만일 알약을 반창고 같은 패치로 바꾸면 어떨까요? 쓰고 먹기도 힘든 약 대신 간단히 패치를 팔에 붙이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더 간편하지 않을까요?
토론토에 사는 한 젊은이는 일부 질병에는 그저 정제로 된 약보다는 패치가 약의 효능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운 제약 스타트업의 이름은 아브로 생명과학 (Avro Life Science). 아브로 생명과학 (Avro Life Science)의 공동창업자인 사키르 라카니 (Shakir Lakhani)는 이제 겨우 21살입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생체연구를 시작했던 시기는 15살이었다는 것입니다.
남다른 시작
그는 매년 여름 방학과 방과 후에 집에서 2시간 떨어진 토론토 대학의 조직공학 연구소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으며 생체 자료를 활용한 3차원의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3년 동안 연구실에서 근무한 뒤 캐나다 소재 워터루 대학에서 나노기술을 전공했습니다.
후에 동업자가 된 키안 사라니 (Sarani)는 워터루 대학에 들어가기 전 아동병동에서 연구보조로 일하며 병든 아이들을 돌 본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약학 분야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터루 대학에서 만나 관심사가 같았던 동갑내기 그들은 2016년 1월 함께 아브로 생명과학을 설립했습니다.
약사인 사라니 (Sarani)와 화학과 재료과학에 관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라카니 (Lakhani)는 약물을 그저 복용할 수 있는 알약이 아닌 패치를 통해서 전달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게 되었습니다. 이 둘은 처음에는 매일 건강을 위해서 복용하는 비타민 정제 대신 패치를 통해 미네랄을 몸에 흡수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내기도 했으나, 계절이 바뀌면 콧물과 눈물 등의 알러지 증상으로 고생하던 그들은 항히스타민제가 먹는 것보다 패치를 통해서 더 치료가 용이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브로 (Avro)에 따르면 수백 가지의 약을 전달할 수 있는 패치를 만들 수 있는 폴리머를 이미 개발했으며, 올 연말에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첫번째 제품은 계절성 알러지를 치료할 수 있는 패치가 될 것이며, 또한 구강으로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상품화되지 못했던 약들을 상품화 하는 것이 회사의 계획입니다.
어떻게 작동하나
이러한 패치를 통해서 약효를 전달하는 방식은 니코틴 패치와 동일합니다. 피부에서 나오는 체열이 고분자를 녹이고 약물이 혈류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이미 거대 제약회사인 바이엘과 협력하고 있으며, 회사가 테스트할 최초의 제품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첫 번째 제품이 예상대로 성공할 경우, 심장건강과 진통제 등 약물의 신체전달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상품화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패치를 통해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은 약을 구강으로 삼키기 어려운 유아나 노인층에게 더욱 기쁜 소식이 될 전망입니다. 아브로가 약물을 패치를 통한 약물의 신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면 거대 제약회사들 역시 이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기꺼이 거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아브로의 가능성을 본 벤처캐피탈과 엔젤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21세 청년들. 이들의 계획은 현실화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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