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의 원인은 무엇인가?
몇 일전 취임한지 백일이 채 넘은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과 필리핀 환율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의 다소 부적절한 언급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염려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면서 필리핀 통화가치가 추락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한 나라 지도자의 언행과 여러 상황들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가 여러 성급한 언사로 큰 무리를 빚었다면, 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은 또 다른 어려움으로 증시와 바트 (Baht)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두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국왕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정치적인 불안정한 상황이 바트 환율을 추락시키고 있는 것이고 또 다른 원인은 모두가 짐작하실 수 있듯이 미국의 금리인상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1. 국왕의 병세
태국 환율과 증시는 왕궁대변인이 왕의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발표한 이후 더욱 추락하고 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Thailand는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 (Bhumibol Adulyadej)은 1927년생으로 만으로 88세입니다. 지난 70년간 통치를 해 왔으며 그의 건강 상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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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국왕의 건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2일 동안 $426 million의 해외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이렇게 바트 환율과 현재 병 중에 있는 국왕의 건강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더불어 Thailand의 상황도 그리 밝지 만은 않습니다. 이러한 국왕의 건강 문제로 인한 불안정성 증가와 더불어 다가오는 12월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러한 자금 유출현상은 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오는 11월 8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지난 일 년 간 금리인상을 연기해 왔습니다. 다소 비 전통적인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의 대결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해외 경제 언론에서는 힐러리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연준이 무사히 금리 인상을 시행할 만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일 간 이러한 대 내외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태국 증시는 이번 주에만 6.5% 추락하였으며, 이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들이 단발적으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악화되는 국왕의 건강과 더불어 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달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 예상되면서 이러한 해외 자금의 유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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