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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 국제통화로서의 Yen

 

일반적으로 경제가 불확실하고 위험성이 증가할 때,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 내어 자산의 가치를 보존해 줄 수 있는 ‘안전자산 (Safe Haven)’으로 옮기게 됩니다.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전 세계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자금을 빼 내어, Safe Haven 이라고 불리는 금과 미국 달러 등으로 자금을 이전했습니다.  덕분에 브렉시트 결정 직후, 각국 증시는 하락했고, 금 (gold)과 미국 달러는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흔히 Safe Haven이라고 불리는 자산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금 (gold)과 일부 국가들의 통화, 정부 채권 등입니다.  통화는 선진국 화폐로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와, 유로화와 일본 Yen 등입니다.  하지만 이번 위기의 발생지가 유럽이니만큼,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팔고 미국 달러와 일본 Yen에 대한 투자를 늘려갔습니다. 


미국 달러 역시 Safe Haven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특히 일본 Yen의 경우,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여지없이 가치가 상승하곤 합니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Yen는 달러 대비 20% 상승했으며, 2010년 유럽의 채무 위기 당시에도 유로 대비 10% 가치가 상승했었습니다.  2013년 이태리 총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 역시 Yen은 하루 동안 유로화와 달러대비 5% 가치가 상승했었습니다.   이번의 브렉시트 발표 후에도, 일본 엔화 환율은 미국 달러 대비 100엔을 무너뜨리며 주요 통화 대비 가장 크게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일본은 GDP 대비 채무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경제는 잃어버린 25년의 기록을 가지고 디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채권금리는 마이너스 입니다.  매일 언론에서 일본경제의 어려움을 듣고 있는 우리로서는 Yen이 Safe Haven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때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Yen은 모든 경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Safe Haven으로 인정을 받고 있을까요?

 

 

 

1. 일본의 채무 90% 이상이 Yen 표시 발행채권

 

우리가 알다시피 일본은 거대 채무국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국가별 GDP대비 채무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GDP대비 채무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채무의 총액이 연간 GDP의 250%에 가깝습니다.  비율로는 세계 최고입니다.  미국이 107.49%를 기록하고 있으니, 일본의 채무비율이 얼마나 엄청난지 알 수 있습니다.

 

< GDP 대비 부채비율 >

출처: Statista

 

그러나 이렇게 일본의 부채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일본의 공채의 90% 이상은 Yen 표시 발행채권입니다.  즉 외채의 경우, 해당 국가의 통화를 환전하여 갚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일본의 경우 간단하게 정부가 자체 통화를 찍어 갚으면 됩니다.   97년 한국 등의 아시아 국가들이 겪었던 것과는 달리, 일본의 경우 상환시기에 단순히 Yen을 찍어 상환하면 되기 때문에 외환이나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위험이 없습니다.

 

그리고 채권 보유자의 대부분이 일본 국민들입니다.  일본의 중장년층의 채권보유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과다한 채무비율로 인해 경제가 위험에 빠질 염려가 없다고 봐야겠지요.

 

 

 

2. 거대한 경상수지 흑자

일본은 거대한 수출국가로 언제나 수입보다는 수출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 경상수지 흑자로 전 세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일본 투자자가 투자하고 있는 해외자산은 해외투자자들의 일본자산 투자금액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러한 이 두 개의 차액을 뜻하는 순외화자산 (net foreign assets)이 2015년 연말기준 339 trillion Yen입니다.

 

 

즉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에 투자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일본인들이 해외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 국가의 통화들이 자유롭게 거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위기상황이 지나 해외 투자자들이 향후 일본에서 자금을 환전하여 자국으로 가져가는 데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확률이 아주 낮습니다. 즉 해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안전한 자금회수가 가능하다고 봐야 하겠죠. 

 

en.wikipedia.org

 

또한 이 말은 세계 최대의 채무국인 일본이 (GDP 대비 채무비율 기준)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채무의 대다수는 일본 대중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채 비율이 높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일본의 높은 채무비율이 일본 경제에 위험요소가 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거대한 외환 보유고

2015년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2위입니다.  거대 수출국인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하면서, 외환 보유고 역시 증가했습니다.  즉 해외 투자자가 후에 Yen에 투자했던 자금을 환전할 때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튼튼한 경제구조

일본은 대기업 뿐 아니라 건실한 중소기업이 잘 형성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일본 특유의 기술력을 사용하여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엔 캐리 트레이드의 활성화

유럽과 미국에서 0% 에 가까운 기준금리를 적용하기 훨씬 이전에 일본은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이미 0%대 금리를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낮은 금리를 이용해서 일본 투자자들은 일본 은행에서 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를 활성화 시켰습니다.

평온할 때 일본 내의 낮은 금리를 사용하여 해외 자산에 투자함으로 더 높은 수익을 올려왔지만, 위기 시에는 해외에 투자되었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귀환하면서, Yen 환전수요가 높아지고 환율은 또한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일본 Yen을 안전자산으로 여길 만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위의 이유들이 위기 시에 Yen을 자금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Safe Haven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Safe Haven으로서의 엔화의 위치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여전한 거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서 Yen의 위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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