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 환율 전망: 중국과의 새로운 밀월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과의 분쟁가운데도 자국의 편을 들어준 미국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더불어 기존 국사협정을 깨는 듯한 발언 등을 일삼았습니다.
이후 사과하는 듯한 언급도 했으나 이후 필리핀 환율은 급락하게 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언급으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 악화 및 투자감소를 염려로 하락한 것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이제까지 재정적인 원조와, 군사적인 보호막, 그리고 여러 협정 등을 통해서 미국의 협조를 받아온 Philippines은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이 “우리가 거지인줄 아는가” 하는 발언으로 자신의 마약사범에 대한 소탕 정책에 대해 간섭하는 미국과 UN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가운데, 이제 그들의 속내가 들어나는 듯 합니다.
두테르테 발언 이후 미국달러 대비 급락하는 필리핀 환율
Bloomberg
바로 몇 일전 Philippines은 중국과의 새로운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는데요, 최근 서방과 UN, 그리고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언사를 일삼은 배경에는 이러한 중국과의 협정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자신들의 새로운 기간산업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에 중국의 자금을 유치하게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알 수 없는 국제관계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국제관계라고 바로 얼마 전까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국제재판소에서 싸웠던 상대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새로운 밀월를 맺었습니다. 이번 정권 전의 Philippines 전 정부가 중국과의 대화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제까지의 Philippines 정부와 얼마나 다른 성향을 보이는지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Duterte 대통령
Youtube
지난 5월의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에 대해 끊임없는 비판을 일삼았으며, 중국과는 새로운 협정에 돌입했습니다. 중국이 Philippines과 1 대 1 해결을 원했던 것에 비해, 동남아에 속한 국가들과의 연합과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의 연합을 통해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인정받게 되자, 이제 기존의 우방을 등지고 재정적으로 중국과의 새로운 협상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은 국제재판소에서 내린 남중국해에 대한 Philippines 영유권 인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중국의 힘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동남아 국가들의 기간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현재 시진핑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무역로인 “실크로드”의 재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흔히 ‘One Belt, One Road’ 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이로써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에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원화 대비 하락한 Peso
Naver
그리고 이러한 계획의 배경에는 중국정부가 최근 몇 년간 추진하고 있는 AIIB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AIIB의 펀딩 중 상당부분이 이러한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에 이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제까지의 방향을 무시한 경제정책에 대해서 Philippines 재무부는 투자자들의 걱정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페소 환율은 두테르테의 거침없는 발언 이후 지난 7년 간 최저로 하락했으며, 지난 9월 최대 자금이 유출되면서 하락했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옥과 미국을 파멸시킬 인물이라는 언급과 더불어, 자신의 마약사범 체포를 반대하는 EU와 UN에 대한 난폭한 발언으로도 유명합니다.
향후 전망
최근의 이러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7%를 기록하고, 7.1%를 기록했던 인도에 근접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6.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2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이기도 합니다.
페소는 두테르테의 발언 이후 향후 경제성장과 투자유치를 염려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유출로 지난 7년 내 최저수치로 하락했다 다시 반등한 상황했으나, 미국 달러 대비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Philippines 경제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전망이 어둡다고는 볼 수 없으나,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