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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xit와 세계경제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서 EU 탈퇴를 선언한 지 벌써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러갑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외모의 보리스 존슨마이클 고브가 이끌었던 탈퇴 캠페인이 성공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던 듯 합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탈퇴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죠.  



역시 어느 국가든지 조용한 다수의 대중의 힘은 무서운 듯 합니다.  투표 전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정을 찾았던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고 일반 투자자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혼란에 있을 때 조지 소로스 같은 투자자들은 역시 이 혼란을 계기로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브렉시트 이유


사실 영국이 유럽연합의 탈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소 의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도 런던은 유럽연합의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상당수의 미국 기업들과 아시아 기업들이 런던을 유럽 본토에 진출할 수 있는 일종의 관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금융의 중심지 런던

en.wikipedia.org


1. 이민정책

하지만 영국의 일반 대중의 생각은 달랐던 듯 합니다.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로서 자국의 이민정책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많은 이주민들이 보통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사실에 큰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듯 합니다.  실제 탈퇴 의견이 높았던 중년층들은 젊은 시절 열심히 벌어 은퇴 후 연금으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유럽연합에서 배정해 준 난민들이 오면서 자신들의 연금과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잔류를 주장했던 젊은 층들과 소위 엘리트들은 싸구려 일자리와 고급 일자리를 맞바꾸는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고 분노하며, 국민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는 청원이 상당수에 달했지만 기존의 투표결과를 뒤집기 위한 국민투표는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2. 막대한 분담금

유럽연합 내에 있는 국가들 가운데 독일 다음으로 경제규모가 큰 영국은 분담금 또한 두 번째로 많이 부담하고 있었지만, 유로존에 속해있지 않다는 이유로 정책에 대한 권한은 독일과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증가하는 분담금으로 주요사항에 대한 결정권한 없이 늘어나는 분담금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이러한 일반 대중의 유럽연합에 대한 분노가 이번 국민투표를 통해서 표출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브렉시트 영향


이렇게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게 되자, 당연히 잔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언론을 믿었던 세계금융시장은 그 영향으로 출렁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환율과 각종 자산들의 움직임이었죠. 


1.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추락

탈퇴 가능성으로 하락하던 모습을 보여주던 파운드화 환율은 그야 말로 탈퇴가 결정되었다고 발표 이후 하루 동안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향후 GDP 기준 세계 5위 경제인 영국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는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파운드화 매도행렬에 동참하게 됩니다. 

파운드화 변화

Naver


조지 소로스가 파운드화를 공매도함으로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봤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파운드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엔화와 미국 달러의 상승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엔화와 미국 달러는 상승했습니다.  특히 엔화의 경우, 세계경제의 위기 상황에서는 언제나 다른 기축통화들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 3위 경제인 일본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많은 부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일본경제의 건전성이 그 원인이 될 듯 합니다.      


3. 금과 은의 상승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는 즉시 금과 은시세가 급 상승했습니다.  금은 올해 들어 20%가 넘게 상승한 자산이기도 하지만, 은의 경우 6월초에서 7월초에 이르기까지 한 달 동안 30%가 넘게 상승하며 지난 5년 대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Brexit 이후 금시세 변화

출처: BullionVault


10월에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려고 했던 카메론 총리는 후임자가 테레사 메이로 결정되면서 바로 총리직을 사임했습니다.  새 총리는 취임 즉시 내각을 결정하고, 영국에게 주어진 2년 간의 유예 기간을 사용해 2017년부터 EU와의 탈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IMF가 어제 발표한 세계경제 보고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이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것과, 탈퇴 여파가 전 세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영국 소재 기업들의 CEO들이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서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늦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가운데, 새롭게 선출된 내각이 브렉시트에 대한 로드맵을 뚜렷히 제시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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