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상 최대의 Stock Buybacks
미국증시는 지난 2월 11일 10% 가량 폭락했습니다. 상당부분 2015년 12월 첫 금리인상의 여파 때문이었습니다. 연준의 첫 금리인상으로 인한 충격으로 시장이 하락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S&P500지수는 다시 15%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안정적인 중국의 상황과 계속되는 금리인상 지연, 그리고 소비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요인은 지난 12개월 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자사주매입 (Stock buybacks) 덕분입니다.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4분기 동안, 미국 대기업들은 $589.4 billion의 자체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매수했으며, 이는 역사상 1년 동안의 매수기록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늘어나는 자체 주식의 매수
2016년 1분기 매수 규모는 $161.4 billion으로, 이는 금융위기 직전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달했던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규모였습니다. 이렇게 지난 1분기 매수 활동이 늘어났던 것에 비추어볼 때 적어도 지난 2월 11일 이후 미국증시가 다시 상승한 이유 중 일부는 기업의 수익성 증대라기 보다는 엄청나게 증가한 Stock Buyback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 10년 기록
출처: Yahoo Finance
우리가 기억하는 바와 같이 2007년 자체주식 매입 등의 기업활동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미국증시는 이후 바로 금융위기를 맞으며 증시의 폭락과 함께 경기침체에 돌입했었습니다.
2016년 1분기 매수 금액이 높았던 대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길리어드 사이언스 (Gilead Sciences: GILD): 제약주
- 애플 (Apple: AAPL)
- 제너럴 일렉트릭 (GE)
- 파이저 (Pfizer: PFE): 제약주
- 맥도널드 (MCD) 등 입니다.
대부분의 자사주매입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위한 주주들의 요구인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하며, 특히 작년과 같이 특별한 전환점 없이 S&P500지수가 평행을 이루는 시기에는 더욱 많이 이루어집니다.
현재 Stockbuyback을 위한 미국기업들의 현금 보유력은 충분합니다. 미국 대기업들은 장부상 현금이 $1.3 trillion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금보유로 인한 수익이 연간 1.3%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기업들은 매수를 실행함으로 더욱 효과적인 자금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매수 효과
이러한 기업들의 자체주식의 매수 후에는 일반적으로 주가는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수가 줄어들게 됨으로 주가는 상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공급의 문제 뿐 아니라 기업의 수익활동을 나타내는 지수인 EPS (Earning per Share)가 높아지게 됨으로, 마치 기업이 기업활동을 잘하여 수익이 상승한 것 처럼 보이는 착시현상도 있습니다. (EPS에서 분모인 주식의 수가 줄어듦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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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매수를 잘 실행하지 않는 기업보다는 자체 주식을 매수할 만큼 현금 보유력이 충분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투자자인 워렌버핏도 투자기업 선정 기준 중 하나가 자체 주식을 매수 하는 기업이라고 할 정도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Stock buyback으로 인한 주가상승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관련 이슈
하지만, 여전히 매수는 몇 가지 이유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1) 이러한 활동으로 인한 주가상승이 수익향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주식의 수적 공급감소로 인한 것임에도,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실제 영업활동 향상으로 인한 수익증대라고 오해할 만한 소지를 제공한다는 점.
2) 이러한 자체주식을 매입하는데 자금을 사용함으로 기업들은 향후 경제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말소한다는데 있습니다. 종종 기업의 대표들은 수요가 있다면 투자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지만, 대신 그들은 수요가 증가하기를 기다리며, 한편으로는 주주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상당시간을 소요합니다.
2008년 이후 미국경제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은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되었고, 더 많은 자체 주식 매수를 시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늘어날수록 당분간 주가는 더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만일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도한다면, 기업들의 현금보유로 인한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매수 활동 또한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매수 활동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