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apore: 안정적인 도시국가
Singapore은 동남아시아의 도시국가로 주변의 영토가 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작지만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엔화 만큼은 아니지만 싱가폴 달러는 위기 시에 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자산의 일종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일을 전후로 잔류가 예상되자 급락했던 싱가폴 환율은 이후 브렉시트가 결정되는 즉시 자금이 몰리면서 급상승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그 후 다시 하락하며 안정을 찾았으나 다른 Safe Haven 들이 그러하듯이 브렉시트로 인해 국제경제의 위기가 고조된다고 예상될 때는 여지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기 시에 상승하는 통화가치
지난 6월 주요 무역상대국 10개국 통화대비 1~11%까지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위안화 또한 Singapore 달러 대비 2%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위기 시에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만큼 다른 무역 상대국에 비해 경제가 안정되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정되어 있는 내수시장보다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계획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자국 통화의 가치 상승은 그리 반가운 일 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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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기업들의 해외판매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바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일 이러한 투자자금의 쏠림 현상으로 통화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된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추는 등 통화 가치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생산비용인 인근의 베트남에 비해 훨씬 높은 Singapore의 경우, 이러한 통화가치 상승을 더 이상 견딜 수 있는 여력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4월, 영국의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있기 전, Singapore은 대외적으로 자국의 통화가 Safe Haven으로 취급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했습니다.
브렉시트의 영향 속에 변동성 높은 금융시장
마치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관리가 “Singapore은 대양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 그 대양에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과 다른 큰 배들도 함께 있다. 하늘이 맑고 바다가 잔잔할 때 우리는 쉽게 우리 보다 훨씬 큰 벌크선과 다른 큰 배들을 앞지를 수 있지만, 바다가 거칠다면 우리는 천천히 운행하거나, 근처 항구에 쉴 곳을 찾아야만 한다.”라고 자신들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굳건한 경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Safe Haven이 아니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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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2년 수상인 리센룽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들이 걱정하는 것은 세계가 번영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이 심한 세계 속에서 작은 배와 같은 Singapore이 뒤집히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왜냐하면 배가 뒤집히게 되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이다.” 라고 자국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위기 상황에는 언제나 Singapore 통화 가치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브렉시트로 인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한 통화의 가치가 언제까지 증가할지는 세계경제의 안정성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