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와 재정정책
Yen은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서 EU를 탈퇴하는 것을 결정한 이후로 급속도로 가치가 상승했었죠. . 불안한 세계 경제 때문에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Yen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미국 달러 대비 5% 이상 상승했습니다.
미국 달러 당 100Yen에 육박하며 이제 BOJ가 통화시장 개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었습니다. 이러한 통화가치의 상승은 일본 경제와 기업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죠. 자국 생산 제품들의 해외 가격이 상승하면서, 무역경쟁력에서 밀리게 되고, 또 반대로 수입은 저렴해짐으로 수십 년간 진행되어온 디플레이션을 타파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Yen 강세기조가 바뀌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화 환율은 지난 7월 8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Yen의 위치는 여전한 듯 보이지만, 주변 정세의 변화가 이러한 통화가치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1, 아베총리의 압승
Yen 가치의 하락을 이끌어 낸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의 집권당 승리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아베노믹스로 yen 가치 하락을 주도해 온 아베총리의 정책이 더 힘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원화 대비
출처: Naver
아베총리는 집권 후 통화가치 하락을 통한 무역증대를 주요정책으로 삼으며 Yen의 가치는 2012년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하여 2015년 1월 최저를 기록하게 됩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같은 기간 니케이 지수는 100% 이상 상승하며, 통화가치 하락의 수혜를 톡톡히 보았죠.
하지만 2015년 이후 세계경제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Yen의 가치 상승은 시작되었고, 지난 6월 브렉시트 결정 투표를 정점으로 달러 당 100Yen에 근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자민당의 압승으로 아베총리가 다시 한번 새로운 재정유화책을 내 놓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버냉키 전 연준의장과의 회담에서 가장 직접적인 재정완화 정책인 ‘헬리콥터 머니’의 실행을 언급할 가능성도 높다고 언론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시행되는 재정유화책의 규모가 10조엔 정도로 알려진 만큼, 시행될 경우 시장에 주는 충격도 상당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 환율 하락과 니케이 지수의 상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 미국 경제의 건재함
지난 5월 예상보다 지나치게 나온 고용지표로 인한 충격으로 올 여름 금리인상이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6월의 신규고용이 27만 8천명으로 집계되면서 미국증시는 최근 날마다 사상 최고지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Bernanke 전 연준의장
Flickr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올해 안에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되었었지만, 장기간의 저금리와 미국의 호황이 겹쳐지면서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경제에 좋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는 뚜렷한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증시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저금리 상황을 오랜 시간 지켜보고만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결국 최근 엔화 환율의 하락은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증시가 상승하면서 안전 자산인 Yen에 몰렸던 자금이 미국의 증시와 회사채로 옮겨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재정완화책으로 디플레이션을 퇴치하겠다고 언급한 아베총리의 언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향후 Yen의 향방은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정도와 미국 경기, 그리고 재정완화책의 적절한 시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은 Yen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은 영국의 출구전략과 더불어 미국증시가 또 다시 고점에서 하락하게 된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대두되면서 Yen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