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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에 상승하는 엔화환율 


각국의 중앙 은행장들이 하는 말들은 시장에 큰 시사점을 던집니다.  2주 전 일본 은행 총재인 구로다는 회담에서 당분간은 어떠한 추가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침체하는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습니다.  0% 대의 금리를 유지하며, 매달 막대한 금액의 채권매입을 통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더 이상 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렵자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서 투자 활동을 촉진 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오히려 역풍이 불게 되었죠.  금리를 내리면 통화가치가 하락해야 하는데, 반대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가치가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통화가치 하락을 통해서 수출을 늘리고자 했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구로다 총재가 더 확장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들고 나올 것이라 예상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기존 조치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언급에 증시는 하락하고 통화가치는 급등하고 있습니다. 


3개월 간의 움직임

Naver.com


잠시 하락하던 엔화환율은 4월 25일 이후 급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러한 상승이유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1.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브렉시트의 가능성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의 성장성이 꺾인 것과 함께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의 경기 침체가 상승의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 경기 침체로 투자 자금들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엔으로 몰려들면서 재정 정책과는 상관없이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영국이 탈 유럽을 선택하게 되면 파운드화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엔화 뿐 아니라 스위스 프랑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 미국의 제어


지난 주 미국은 5개의 감시 대상국을 선정했습니다.  통화 가치 조작을 통해서 무역상 이득을 취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독일, 한국, 일본, 대만을 지목 했습니다.  지난 2년 간의 밀약을 통해서 미국의 허용 하에 통화 가치를 조작해온 국가를 지정한 것이 다소 의아하긴 하지만, 다른 국가들을 지정하면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콥 루 (Jacob Lew) 재무장관

commons.wikimedia.org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 아소 다로 재무상이 엔고에 개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이번에 미국의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환율 개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통화 가치 조작을 통한 재정 정책 보다는 경제의 구조 개혁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향후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사용하기는 매우 어려울 듯 보입니다.  아베 정부 이후 미국의 동의 하에 실행했던 재정 확대 정책의 한계가 드러난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세계 경제의 상황과 정책 사용의 한계성 등으로 당분간 엔화환율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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