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전망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
월가의 존경받는 트레이더인 아트 카신 (Art Cashin)은 최근 미국 언론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는 증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현재 시장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좋지 않은 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원자재라고 부르는 것들은 원유를 비롯해, 철광석, 구리, 아연, 니켈 등으로 산업화와 제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들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이 하락했다는 증거로,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야기될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가격하락이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으로 경제학자들은 디플레이션을 경제위기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상승하고, 그 후 2년간 최고치를 유지하다 2014년 6월 이후 지속적인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바 있습니다. 2014년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하락 당시 곧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던 분석가들도 있었지만, 세계경기의 불황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유 가격변화: Naver
모든 제조업의 기본이 되는 원유 뿐 아니라, 구리가격과 아연, 그리고 납의 가격까지 하락했습니다. 국제 원유가격의 기준치가 되는 미국 텍사스 원유 (WTI)는 현재 배럴당 $41 이하로 떨어진 상태 입니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종종 증시가 하락한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중요한 원인은 바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 입니다. 이제 연간 경제성장률 6% 대로 안착한 중국경제가 더 이상 이전같이 엄청난 양의 원자재를 필요로 하지 않음에 따른 수요감소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필연적인 경제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요와 공급이 다시 균형을 이루어 가격이 상승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 S&P 500지수의 하락
또한 이러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지난 주 큰 하락을 보였던 미국증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에너지 기업이 다수 차지하고 있는 미국증시를 볼 때, 유가하락으로 인한 S&P500 지수의 하락은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은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의 12월 중순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준은 지난 11월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상승에 고무되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미국증시의 하락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연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S&P500 증시의 변화 Yahoo
비록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또 내년 상반기를 금리인상 시기로 예상하는 분석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한다면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이 더 연기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3. 예상보다 낮은 소매판매
추수감사절을 맞는 주의 미국소매업의 판매률은 통상적으로 가장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올해는 달러가치의 상승과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인한 소매가격 하락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스 (Macy’s)와 노드스트롬 (Nordstrom)은 수익은 하락하며 주가도 추락했습니다. 이는 매년 이맘때쯤 소매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일부 월가의 분석가들은 올해 하락한 주가는 내년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일부 월가의 분석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예상치 못한 파리의 테러사태로 인해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국경제의 하락과 미국의 금리상승 속에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을 하게 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