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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과 하락의 기록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4년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금방 회복되리라는 낙관론자들의 전망과는 달리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배럴당 $40 근방을 맴돌고 있으며, 현재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원유재고량과 전체적인 원유에 대한 수요감소를 감안해 볼 때, 향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29 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 입니다. 



국제유가의 역사


과거 유가상승 사이클을 돌이켜보면,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던 2004년은 원자재 시장의 상승기로 원유를 비롯한 여러 원자재의 가격이 함께 상승했었습니다.   과거 원유 수입국으로 유가상승으로 피해를 경험했었던 우리나라로는 이러한 장기적인 원유가격 폭락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유가를 상승시켰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이었습니다.   2003년에서 2013년까지, 전체 원유수요 증가의 45%가 중국 때문이었습니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10% 이상을 넘으며, 중국 부동산과 제조업의 성장과 더불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의 호황을 이끌었던 국가였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의 역사   Macrotrend.net



하지만 이렇게 무서운 성장을 보이던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와 원유와 원자재 생산 시설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생산시설 증대로 인한 재고과다가 현재의 원유와 원자재 시세하락의 주 원인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한 유가

공식자료에 따르면 비원유 원자재의 가격은 2011년 봄부터 하락하는 조짐을 보였으며, 2014년 7월 이후 급락하여 50% 이상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현재의 가격은 이전 최저 가격을 기록했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낮은 가격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유가변동    Naver.com



금융위기 후 각국 정부가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하자 세계의 투자자금이 원유와 원자재로 몰리면서, 2011년 유가는 $114 에 도달했고, 그 후 몇 년간 배럴 당 $100 넘게 유지해 오다가, 2014년 중반을 계기로 하락하게 됩니다.   2014년 9월에는 이러한 유가하락 증상이 명백해졌고, 향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원유에 투자했던 사람들을 실망시키며, 석유 생산국들이 회원으로 있는 OPEC이 생산량을 감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역사적 결정 이후로, 시장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면서 2014년 11월 유가는 폭락하게 됩니다.   



유가하락의 직접적인 원인


1. 셰일원유의 생산량 증가와 수요 감소


금융위기 이후 유가가 배럴당 $100을 넘은 이후, 미국은 본격적으로 원유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2014년 기준 하루 1.5 million 배럴을 생산하며 유가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동시에 IMF의 수장인 크리스틴 라가드는 국제 경제가 장기간 낮은 성장률에 머물 것이라고 언급했듯이, 이는 곧 원유수요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2014년의 원유소비는 하루 800,000 배럴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원유수요의 하락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2.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지속결정


이후 원유생산량을 감소시켜 유가를 끌어올리자는 OPEC 회원국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OPEC은 생산량을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유가하락에 대해 생산량 감소를 결정하지 않을 OPEC의 결정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OPEC 이라고 하기 보다는 가장 많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정 입니다.  사우디는 OPEC의 다른 국가들이 가격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 왔습니다.   


OPEC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en.wikipedia.org



이렇게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량 감소를 반대해온 이유 중 하나는 중동지역의 원유생산국에 비해 추출원가가 더 많이 드는 미국의 셰일업계가 문을 닫기를 기대하며 유가를 지속적으로 낮추어 왔지만, 미국 셰일업계가 의외의 강건함을 보이면서 사우디의 예상과는 달리 유가가 폭락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가가 폭락한 이후, 새로운 미국의 셰일 산업은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여러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가하락으로 셰일업계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원유붐은 지난 4월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가가 하락함으로 새로운 유전개발은 늦추어지거나 취소된 상황입니다.   이제 원유생산량이 감소하고 수요가 살아나게 되면, 시장은 다시 유가에 대한 새로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3.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강세


이러한 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달러화 강세 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이 달러화를 찍어내며 시장의 유동성을 불어넣자, 달러의 가치하락을 염려한 투자자들이 한정자산인 원유와 원자재에 투자가 몰리면서, 원유 및 원자재의 가격이 6개월 만에 폭등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이후 미국경제가 다시 회복되면서 달러화가 원래의 가치를 되찾게 되자, 원유와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지금 미국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띄고 있으며, 미국 달러화와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원유의 가격은 $40 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원유를 주 소비자였던 신흥시장과 중국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원유재고의 증가, 이란의 원유수출참여, 그리고 미국 달러화의 강세 등 국제유가 상승에 어려운 요인들이 산재해 있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당분간은 국제유가의 상승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OPEC이 돌아올 회담에서 생산량을 감소할 결정을 내리거나, 유럽중앙은행의 채권매입 정책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로 투자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유가의 향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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