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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유가하락의 영향


얼마 전 모 TV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소식이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최근의 유가하락이 중동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던 차에 몇일 전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인 블룸버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상황에 대한 리포트가 있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다시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영토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이며, 원유 부국이기도 합니다.   13개의 석유생산국가로 이루어진 석유수출국 기구인 OPEC의 수장국가이기도 하며, 석유생산량과 가격을 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 입니다. 



세계 원유공급의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매장량은 현재 2위로, 원래 1위였으나 남미의 베네주엘라가 2011년 더 많은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2위가 되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1/5 가량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원유수출로 국가재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는 최근의 유가하락으로 국가재정 상태가 그리 좋은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최근 5년간 유가가 가장 최대치를 기록했던 시기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재정정책으로 원유와 원자재 등에 세계의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유가가 배럴 당 거의 $124에 달했던 2012년 이었습니다.   이후 2014년 초반까지 유가는 배럴 당 $100에 근접하면서 고유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두바이유 가격 변동 그래프       Naver.com



하지만 2014년 중반 이후 유가는 세계경제의 침체를 타고 하락하기 시작하여 2015년 12월 현재 $38 근방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OPEC 회원국들을 비롯한 러시아와 남미 원유생산 국가들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또한 예외일수는 없을 듯 합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가재정의 손실


중동의 가장 최대경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은행 간 콜금리는 지난 11월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5달째 상승하고 있는 추세 입니다.  이렇게 은행 간 콜금리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돈을 빌리려는 수요에 비해 은행의 잔고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성 예금 (Demand Deposit)의 잔고는 지난 10월 $14 billion 하락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러한 10월의 예금액 하락이 1990년대 이후 최대금액 감소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적자를 내면서 공공분야의 예금액이 줄어들었고, 자금이 부족한 정부가 사기업에 지급하는 대금이 늦어지면서 전체적인 예금부족 현상을 가져온 것입니다.   한마디로 은행에 돈이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예금액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이러한 예금액 부족으로 인한 콜금리 상승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급락한 유가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매장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 수입의 90%를 에너지 수출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 (Standard & Poor’s) 는 사우디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렇게 자금이 부족해진 사우디 사기업과 개인, 그리고 정부기관 모두 예금액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3개월 은행간 금리 (Interbank Offered Rate)는 13 basis points 증가하여 1.11625로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경제위기 상황이었던 2009년 4월 이후 최고수치 입니다.  


예금액 부족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사우디의 콜금리    Bloomberg.com



올해 재정적자가 사우디 전체 GDP의 16%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는 지난 10월 사우디의 신용등급을 하락시켰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유가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원유생산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경제장관은 정부가 유가가 회복할 때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을 멈춰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의 채권발행


사우디 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55 billion리얄 (사우디 화폐)의 국채를 발행하였습니다.   IMF는 올해 사우디의 재정적자가 작년보다 증가한, 전체 GDP의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체 경제가 원유수출에 달려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작년 중반부터 지속되고 있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원유공급량을 줄이게 될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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