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stry of Supply
“알렉사, 자켓을 켜줘.” 한겨울 한국도 물론 춥지만 미국 북동부의 추위와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춥기로 유명한 미시간과 일리노이 지역의 경우, 올해 -2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내 말 한 마디에 저절로 열을 내어 입자마자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옷이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요?
보스턴에 있는 한 스타트업은 아마존의 AI 장치인 알렉사 (Alexa)와 연동하여 내장되어 있는 수은이 활성화되며 자체 가열을 할 수 있는 자켓을 개발했습니다.
▼ 이 제품은 검정색의 통풍이 잘 되며 깔끔한 스타일의 재킷으로 안에는 언제 히터가 켜져야 하는지 조절할 수 있는 내 외부 온도 센서에 연결된 3개의 내부 히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센서는 추가 열이 필요한지 결정하는 가속도계와 함께 부착되어 있으며, 전력은 USB로 연결된 배터리에 의해 작동되며, 알렉사와 연동된 앱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 셀프 히팅 자켓의 이름은 더 머큐리 (The Mercury). 머큐리는 제품 제작에 도움을 주었던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들에게 제공된 후 지난 3달 동안 개당 495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머큐리의 제작사는 Ministry of Supply. 일반인을 위한 하이테크 의류를 만들기를 원했던 MIT 학생들이 2012년 세운 신생기업입니다.
▼ 창업자인 아만 어드바니 (Aan Advani), 키트 히키 (Kit Hickey), 캐빈 루스타기 (Kevin Rustagi), 그리고 기한 아마라시리와디나 (Gihan Amarasiriwardena)는 모두 MIT 재학 중에 만났으며, 평상복 역시 특수 기능을 가진 운동복과 같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회사 이름은 제임스 본드에게 흥미로운 제품을 제공했던 Q를 고용했던 영국 정부 부서 이름에서 온 것으로 Ministry of Supply의 목표는 신소재, 항공우주, 로봇 공학 및 열분석을 사용하여 남성 비즈니스 의류에 새로운 범주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2012년 설립 후 Ministry of Supply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아폴로 (Apollo)라고 불리는 주름방지 양복 셔츠 제작을 위한 자금을 모집했습니다. 초기 목표 금액은 3만 달러였으나 곧 4십만 달러가 모이며 펀딩이 종료되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패션관련 펀딩으로 최고의 금액을 기록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 이 셔츠는 편하지만 주름이 생기지 않는 워크레저 (workleisure)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모델로, 몇년이 흐르면서 회사는 나사 (NASA)에서 영감을 받은 열을 조절하는 기능과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의류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6월 고성능 남성용 양말 생산을 위한 펀딩을 진행했으며, 총 2십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2013년 9월 벤처캐피탈로부터 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그들은 같은 해 11월 뉴욕 맨하탄에 첫번째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1월 일반에게 공개된 자켓 머큐리. 아마존의 알렉사로 연동되어 고객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저절한 열을 내며 내 외부 환경의 온도 변화에 따라 재킷 역시 온도가 변화합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의류가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을 때 일어나는 가장 흥미로운 일은 제조사가 고객을 행동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고객이 제품을 언제 구입했는지, 고객이 누구인지, 착용 빈도, 통근시간, 온도 선호도, 운동 중 재킷 착용 여부 등과 같은 새로운 데이터의 축적이 가능해 향후 제품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머큐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회사의 행동 추적에 관한 사실에 동의해야 합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Ministry of Supply는 첨단 기술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또 다른 산업인 의류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성큼 다가온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의류. 우리의 의류 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