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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스카이프 (Skype)의 첫번째 직원이자 런던의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던 크리스토 카만 (Kristo Kaarmann).  에스토니아 인으로 영국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크리스마스 보너스로 만파운드 (당시 환율로 13,147달러)를 받았습니다.  돈을 더 불리기를 원했던 그는 국가마다 다른 금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동유럽의 에스토니아의 금리는 영국보다 높은 상황.  그는 자신의 영국 계좌에서 에스토니아 은행의 예금계좌로 돈을 이체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소득을 얻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 당시 그는 영국 은행에 이체비용으로 15파운드를 지불하며 만 파운드를 이체했던 그는, 1주 후에 에스토니아 계좌에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500파운드나 적은 돈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던 중에 자신이 바보 같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은행의 환율 수수료를 감안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두 블룸버그나 로이터 등에 나온 기준 환율로 계산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죠.  예나 지금이나 은행들마다 전체 환율의 몇%를 수수료로 청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실수가 그로 하여금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해외로 이체시키는 방법을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크리스토 (Kristo Kaarmann)과 타벳 (Taavet Hinrikus).  그들은 모두 런던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화폐가 필요했습니다.


▼ 크리스토는 파운드로 월급을 받고 있었지만 에스토니아에 담보대출을 갚을 유로화가 필요했습니다.  타벳은 유로화로 월급을 받고 있었지만 런던에서의 청구서를 지불할 파운드화가 필요했죠. 

두 사람은 은행을 통한 방식이 아니라 각자 필요한 만큼 서로 화폐를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환율은 매달 어느 특정한 날짜를 정해 기준 환율을 적용하기로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두 사람 모두 은행에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필요한 화폐를 구할 수 있었죠.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2011년 공식적으로 트랜스퍼와이즈 (TransferWise)라는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트랜스퍼와이즈의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각각의 화폐가 필요한 사람을 연결시키고 작은 수수료를 받는 동시에 기존의 은행들이 살때와 팔때의 환율을 구별하여 수수료를 받는 것과는 달리 기준 환율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객들은 일반 은행을 활용할 때보다 평균 89%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 2018년 기준 트랜스퍼와이즈 (TransferWise)는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Tallinn), 뉴욕, 그리고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영국 파운드, 미국 달러, 유로화, 호주와 캐나다 달러 등 전 세계 750개의 화폐를 거래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매달 40억 달러의 자금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리차드 브랜슨, 피터 티엘 등 트랜스퍼와이즈 (TransferWise)의 가능성을 알아본 유명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섰으며, 2016년 기준으로 1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최저 수수료로 외국 화폐가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서비스.  기존 사업에 혁신을 가져온 기업으로 이미 많은 언론에 소개 된 가운데, 역시 혁신은 자기 주변의 불편을 해결하는데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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