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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전망: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는 유럽증시


몇 일전 미국의 연준의장인 재닛 옐런이 금리인상에 신중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와 유럽증시는 상승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신흥시장과 유럽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어 증시가 하락하게 되지만, 이러한 금리인상 지연 발언으로 다시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 자금이 유입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옐런의 발언으로 4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어졌으며, 6월 금리인상 가능성 또한 현저히 낮아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투자자금 유출이 가능성 또한 적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증시에 힘을 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금리인상 연기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죠.  일부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고, 유럽증시 또한 하락했습니다.  독일증시와 프랑스 증시 등 유럽 대부분의 증시들이 하락했습니다.  


아시아 지역과는 달리 유럽지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이 2015년 3월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중에 자금을 풀고 있는 것에 비해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이 유럽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던 미국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경기를 부양해, 2009년 증시저점 이후로 100% 이상 미국증시가 상승한 것과는 달리 유럽증시는 같은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정책적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럽경제는 왜 이리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걸까요?


유럽 경제: 디플레이션의 심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유럽이 겪고 있는 디플레이션 현상을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흔히 인플레이션은 나쁘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지난 1년간의 유럽증시: iShares Europe (IEV)                    Yahoo.com



유럽중앙은행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는 2015년 3월부터 시행해 왔던 양적완화 조치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자, 2016년 3월 초 침체기에 있는 유로존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조치로 기존에 시행하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장하여 채권매입 금액을 늘리는 재정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0.05%를 유지하고 있던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조치를 단행 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업과 개인의 대출 이자를 낮추어 기업과 개인의 투자를 촉진시키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면 고용률이 증가하고 경제에 선순환이 이루어지며, 인플레이션 율도 증가하여 현재 디플레이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제품의 가격이 점차적으로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적절히 증가하면서 물가의 상승이 이루어지고, 이것이 임금의 상승과 소득수준의 상승이 이루어져 사회에 완만한 자금의 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현재 유로지역과 미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2.0% 입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품의 가격이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하락할 때까지 소비를 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고, 이러한 소비의 감소는 제품 생산을 감소시키고 기업과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촉진을 위한 유럽중앙은행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유럽지역의 인플레이션은 2014년 12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유럽경제를 위협하게 되자 유럽중앙은행은 미국이 양적완화 조치를 종료했는데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키는 정책을 시행해 온 것입니다. 


유럽중앙은행           Flickr.com



유럽중앙은행이 2015년 3월부터1조 유로의 천문학적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2014년 중반부터 하락한 국제유가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는 에너지 가격이 저점에 지속적으로 머물면서 상품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3월의 인플레이션율은 -0.10%로, 작년 이맘때의 -0.2% 보다는 성장한 것입니다. 지난 3월 인플레이션 율이 약간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승현상이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율은 1% 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경제회복에 대한 압력을 받게 된 유럽중앙은행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채권매입 프로그램보다 더 확장한 정책을 9월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국제유가의 회복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당분간 유럽증시의 성장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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