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의 6월 16일 거대 유통기업인 아마존 (Amazon)이 Whole Foods를 인수했다는 뉴스가 나면서 미국의 유통업의 일대 지각변동이 일 예정입니다. 전통적인 유통기업인 월마트 (Walmart)와의 전면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홀푸드 (Whole Foods Market Inc.)는 미국의 슈퍼마켓으로 인공 방부제와 감미료, 색소, 등의 인공 첨가물이 없는 음식을 판매하는 유기농 식료품 체인입니다. 유기농 식료품 가게로서 처음으로 국가 유기농 프로그램 기준에 따라 인증된 최초의 슈퍼마켓 체인이기도 합니다.
2005년 3월 기준 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에 올라갔으며, 2014년 매출기준으로 미국에서 30번째로 큰 소매기업입니다. 아마존은 Whole Foods를 주당 $42로, 전일 종가기준 27%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인수했으며, 이는 아마존의 전자 상거래 기록으로 가장 큰 현금거래이기도 합니다.
잠시 Whole Foods의 창립과 역사, 그리고 매각사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978년: 설립
지금은 거대 식품 체인된 홀푸드의 시작 역시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작았습니다. 1978년 맥키 (Mackey)와 여자친구였던 르네 로슨 (Renee Lawson)은 텍사트의 오스틴에 작은 채식전용 식품 매장을 열기로 했습니다. 창립 당시 상호는 세이퍼웨이 (SaferWay)로 이 식료품상을 열기 위해 그들은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당시로서는 큰 금액인 45,000달러를 빌렸습니다. 자신들이 살던 아파트에 식료품을 저장하다 퇴거 당한 그들은 가게에서 지내기로 결정합니다. 당시에는 샤워실도 없어서 식기세척기에 부착된 호스로 목욕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980년: 첫 합병
그리고 2년 뒤 경쟁회사인 Clarksville Natural Grocery와 합병하였고, 고기 제품을 포함하는 Whole Foods Markets을 오픈했습니다. 19명의 직원들을 고용했으며, 당시의 오가닉 식품 매장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큰 규모였습니다. 그 후 오스틴에 큰 비가 내리면서 70년 만에 가장 큰 홍수를 겪었고, 재고는 물에 잠겨 상했으며, 대부분의 장비 역시 손상되었습니다. 당시 금액으로 40만 달러의 금액의 손실을 입었고, 당시 Whole Foods에는 보험이 없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손실을 극복하고 다시 한 달 만에 개장하게 됩니다.
1984년: 확장
회사가 커지기 시작했던 것은 휴스턴에 가게를 오픈하고 나서 부터였습니다. 일년 안에 홀 푸드는 600명의 직원을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1988년: 다른 주로의 확장
Whole Foods는 뉴올리언스 주의 이름이 비슷했던 회사인 Whole Food Company를 매입하면서 텍사스주를 벗어나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홀푸드의 6번째 스토어로 홀푸드의 초기 성장은 대부분 인수 합병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2년: 오스틴에서 월가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노스 캐롤라이나와 루이지아나 등에서 12개의 스토어를 운영중이었던 Whole Foods는 상장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인구 중 상당수가 고 품질의 자연식품에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며 사업 전망이 아주 밝다고 분석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Whole Foods는 보스턴에 기반을 둔 슈퍼마켓 체인인 Bread and Circus를 매입하면서 북동부 지역에 대한 확장에 나서게 됩니다.
1996년: 식품 제국으로서의 입지
Whole Foods는 다시 메릴랜드에 기반을 둔 Fresh Fields의 22개 스토어를 매입했습니다. 1978년 맥키가 세웠던 자연식품 제국은 이제 16개의 주에 70개의 스토어를 가진 식품 제국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전통적인 슈퍼마켓과 비교했을 때 작은 사이즈였지만, Whole Foods는 매해 20%가 넘는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997년 총 매출이 $1 billion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2004년: 맨하탄의 최대 슈퍼마켓
이미 맨하탄의 첼시 지역에 넓은 크기의 마켓을 운영하고 있던 Whole Foods는 59번가 타임워너 빌딩에 맨하타나 최대의 슈퍼마켓을 개장했습니다. 개장일에 Whole Foods에서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에 늘어섰다고 전해집니다.
2008년: 지분 매각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Whole Foods의 주가는 1년 만에 76%가 급락했습니다. Whole Foods는 17%의 지분을 개인투자자에게 양도하며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2015년: 월가의 혹평
월가의 분석가들은 올가닉 푸드가 점점 일반 대규모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판매하는 일반적이고 저렴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Whole Foods의 추후 수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2017년: 헤지펀드의 Whole Foods 지분인수와 Amazon 매각
Jana Partnerjs라는 헤지펀드가 Whole Foods의 지분의 일부를 매입한 후, 이사회에 대한 개혁에 나섰으며, 상품의 원가를 인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즈 회장이자 발행인인 Arthur O. Sulzberger Jr.와 결혼한 Gabrielle Sulzberger가 Whole Foods 이사회 회장에 올랐습니다.
2017년 6월 14일 Texas Monthly와 인터뷰한 창업자 Mr. 맥키는 이러한 헤지펀드들의 활동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돈 밖에 모르는 이러한 욕심 많은 투자자들이 고객을 해치고 직원들을 이용하고, 환경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일부 대규모 펀드들이 Whole Foods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원래 창업자들의 의도와는 다른 조치들이 기존 경영진과의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올가닉 푸드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Whole Foods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찾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도 듭니다.
높은 현금보유력으로 될성싶은 기업들을 매입 중인 Amazon과 얼마 전 의류부분 강화를 위해 남성복 브랜드인 보노보스 (Bonobos)를 매입한 월마트 간의 유통 전쟁은 이제 막이 올랐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