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의 채권매입과 금리인하
어제 (8월 4일)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채권매입 계획을 확장해서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속한 의원들 모두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번의 금리인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2009년 3월 금리를 인하했던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하는 것입니다. 2009년 3월 이후 0.50%였던 기준금리를 0.25%를 삭감하여, 현재 대영제국의 기준금리는 0.2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최저금리입니다.
물론 영국 (U.K.)의 금리가 항상 이렇게 낮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90년대 초까지 15% 라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세계경제가 성장동력을 잃어가면서 U.K. 역시 서서히 금리를 낮추며 경기침체에 대응해 왔습니다.
출처: Global-rates
가장 최근의 급격한 금리인하는 바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루어진 것입니다. 5%가 넘었던 금리를 단시간에 0.50%로 인하할 만큼 당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었다는 반증이 됩니다. 유럽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2~3% 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온 U.K.는 이번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큰 고비를 맞게 되었습니다.
파운드 환율의 하락
이렇게 영란은행의 발표가 나자 지난 몇일 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Pound는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의 기준금리 인하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었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있는 일로 다른 채권매입 시행과 함께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 대비 급락한 Pound
출처: Bloomberg
영란은행의 채권매입 정책 발표 이후, 파운드 환율은 미국의 달러 대비 11.4%가 하락했으며, 대부분의 16개 무역경제국 통화대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이나 다른 성장하는 개발도상국과 비교해 볼 때 터무니 없이 낮은 금리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유로존이나 일본을 고려할 때 아직 0.25%라는 금리는 더 하락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게 느껴집니다.
채권매입 규모 확대
영란은행장인 마크 카니가 이끌고 있는 중앙은행은 기존의 국채매입 규모를 600억 Pound를 증가시켜 향후 6개월간 총 4,350 billion pound 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Naver
국채 뿐 아니라 향후 18개월 간 10 billion pound의 회사채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선제조치를 취하는 원인은 아직 브렉시트의 영향력이 뚜렷이 숫자로 증명되지는 못했지만, 서서히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영향이 투자와 경제 전반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BOE는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경제의 피해를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영란은행은 이번에 확장된 채권매입 규모와 금리인하 뿐 아니라 향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금리를 현재보다 더 인하하고 채권매입도 확장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기준금리 인하와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 파운드 환율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브렉시트 이후 급락하던 영국 환율은 잠시 상승의 순간이 있었지만 이러한 영란은행의 양적완화 조치와 함께 향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2%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6년 3분기 BOE는 겨우 0.1%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향후 경제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Pound는 더욱 하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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