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금융시장
어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참으로 긴박하게 움직였던 하루였습니다.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의 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이 야근을 하며 투표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는 얘기로 이러한 영국의 탈퇴 여부가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전까지도 브리메인 (Bremain)을 예견하던 언론사들이 많았죠. 이에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들도 브렉시트 무산을 확신하며 한참 가치가 떨어진 파운드화를 매입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아마도 탈퇴가 무산되었을 때 파운드화의 가치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며 투자가 나섰던 것으로 보이지만, 탈퇴가 결정됨으로 비단 와타나베 부인 뿐 아니라 브렉시트 무산을 기대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 분석됩니다.
탈퇴 여파
IMF의 라가드 총재와 여러 지도자들, 스타들에 이르기까지 잔류를 설득했음에도 영국 국민들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한 데는 그들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영국과 유럽의 문제를 넘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이후 영향력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가늠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달러 대비 Yen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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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국민투표의 결과가 탈퇴로 귀결되면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역시 각국 화폐의 가치입니다. 유럽연합을 탈퇴한다는 것은 EU일원으로서의 의무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자유무역의 혜택 또한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럽연합으로는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같이 의무를 짊어질 수 있는 ‘부자동료’가 없어졌다는 부담감 뿐 아니라, 이전에도 경기침체를 겪고 있던 유럽경제가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더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불안정적인 상황에서 안전자산 중 하나로 여겨지는 엔화 환율의 폭락 (가치 상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무역 상대국 통화대비 가치 급상승
엔화 환율은 원래 잔류가 우세하면서 상승했다가 (가치가 하락했다가) 다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당 100 Yen이 무너지면 급락했습니다. 현재는 다시 상승하여 102 Yen을 기록하고 있으나 향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가치가 급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원화 대비 탈퇴 발표 직후, 지난 1년간 최고치를 돌파했으며, 향후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라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년: 원화 대비 일본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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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간의 최고치인 1,575.99 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아베 총리 부임 이후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2015년 6월 885원을 기록할 당시와 비교해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지난 몇 년 간의 공든탑이 영국의 공세로 한번에 무너졌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이러한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각국의 재정 정책들이 흔들리면서 Fed와 BOJ, ECB 등은 경제를 안정 시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BOJ는 이렇게 Yen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를 더욱 낮출 뿐 아니라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고, 일각에서는 지난 어떠한 재정 확대 정책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BOJ가 이번에는 ETF 를 통한 주식매입을 시도하여 증시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IMF 준비통화 중 영국 파운드와 유로화가 하락세를 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어 있는 Yen 으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BOJ의 여러 재정 정책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의도하는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