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의 뜻
금리 (Interest Rate)는 일반적으로 돈을 빌리기 위해서 지불하는 대가를 의미합니다. 흔히 이자라고 얘기하죠. 예를 들어 1년간 1천만원을 빌리는 이자가 2%라고 한다면, 우리는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처음에 빌린 원금 1천만원과 2%에 해당되는 이자, 20만원을 함께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2%라면, 거꾸로 1년이 지난 후 은행에서 대출자에게 돈을 사용해준 대가로 20만원을 지불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경험해 왔던 돈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의 의도
이렇게 마이너스 금리가 대출자에게는 큰 이익을 주는 반면, 대출금액을 받지 못하게 될 위험을 무릅쓰고 누가, 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돈을 대출해주는지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이 도입되었다는 자체는 그만큼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경제정책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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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라는 자체는 2014년 까지 세계 중앙은행들에게 전혀 사용되지 않았던 정책입니다. 2014년 9월 유럽중앙은행은 세계 처음으로 예금이자율은 0.2%로 하락시켰습니다. 그 후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시켰으며, 유로존 정부발행 채권의 1/4 가량이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다소 극단적인 정책을 도입했다는 것은 유럽관리들이 디플레이션의 위험에 빠지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
경제가 어려울 때는 기업과 개인 모두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을 때까지 투자를 자제하고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와 투자가 감소되면 경제를 더욱 악화하고, 고용과 기업의 수익이 감소하게 되고,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며 더욱 소비를 줄이고 자금을 비축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비가 줄어들게 되면,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사람들은 가격이 더 하락할 때까지 소비를 줄이며 기다리게 됩니다. 이것이 유럽의 관리들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까지 피하고 싶은 디플레이션의 함정인 것입니다. 은행이 보유하는 자금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하면서, 중앙은행들은 은행이 더 많은 대출자에게 자금을 대출해 줌으로 시중에 자금이 풍성하게 하여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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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라고 하지만, 중앙은행이 일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시키는 것이지, 일반은행이 대출해 주는 자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일반은행 입장으로는 자금보유에 대해 중앙은행에게 이자를 지불하느니, 차라리 시중에 대출을 해주어 다만 얼마라도 이자를 받고 수익을 올리는 편이 더 이득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한 은행들의 대출이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과 부작용
유럽중앙은행이 이렇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유로 가치 하락입니다. 이렇게 금리를 하락시키게 되면, 외국 투자자들의 유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로화 또한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유로화 가치를 하락하게 되면 경쟁국 대비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다시 고용이 살아나면서 경제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마이너스 금리가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도록 돕고, 인플레이션을 상승하도록 돕는 것이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 또한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미온적입니다. 이렇게 저금리 혹은 금리를 비 이상적으로 낮추는 것의 부작용은 전통적으로 고정적 이자를 제공해 왔던 재테크 수단인 예금과 적금, 그리고 채권투자의 무용성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로 가장 타격을 입게 될 계층은 고정적인 이자금액으로 생활을 해왔던 은퇴생활자들이 이런 저금리 정책의 최대 피해자들입니다.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영향이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더욱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