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일본 엔화 환율 전망: 마이너스 금리 증시와 환율영향
금요일 일본은행은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미 낮아질 데로 낮아진 일본의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이었죠. 이번의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되는 시점은 오는 2월 16일부터지만 이미 전 세계 환율과 증시는 요동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10년 10월 5일 이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 중 하나인 0.10%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현재 유럽의 0.05%의 기준금리와 함께 일본의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자면 이미 마이너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의 경기침체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엔화가치는 이번의 금리인하 결정 전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엔화가치 하락을 통해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했던 일본정부는 이런 엔화가치의 상승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결정
일본은행은 지난 금요일 열린 발표에서 이러한 기준금리 인하로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대출금리도 저하됨으로 대출을 통한 투자가 활발해지며, 저렴한 이자를 이용해서 엔화를 대출받아 일본증시 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0.10%인 금리는 초기에는 10조에서 30조엔의 지준금에만 해당되며, 일반은행들이 일본은행에 예치하게 되는 지준 중에서도 초과되는 부분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이러한 마이너스 금리는 오는 2월 16일 발효가 됩니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이번의 마이너스 금리 결정 이전에도 연간 80조원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주식시장과 엔화가치 하락을 유도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세계경기의 불황으로 다시 엔화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서 엔화하락과 증시상승을 계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결정으로 다시 하락하고 있는 엔원 환율 Naver.com
이번의 일본은행의 발표를 요약하자면 다음의 3단계 기준금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기존의 시중은행의 기존 지준금에 대해서는 기존의 0.1% 금리를 적용시킨다. (The Basic Balance)
2)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지준금에 대해서는 0%의 금리를 적용시킨다. (The Macro-Add on Balance)
3) 위의 두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 추가 지급금에 대해서는 -0.10%의 금리를 적용시킨다. (The Policy Rate Balance)
이제 이렇게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되면서 은행들이 시행하는 많은 대출 프로그램이 0%대의 금리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엔화 환율과 증시 전망
이렇게 한 국가의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해당국가의 통화의 가치는 하락하게 마련입니다. 이번의 기준금리 인하 이전에 상승하고 있던 엔원 환율은 다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 참조)
아래는 일본엔화와 미국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의 환율변화를 추적한 그래프입니다. 이번의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전에 상승하던 엔화가치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미국의 달러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대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역상대국 통화 대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일본엔화 가치 Bloomberg.com
반면에 일본등시를 비롯해서 전 세계 증시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해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ishare MSCI Japan ETF 입니다. 꾸준히 하락해 오던 일본증시는 이번의 마이너스 금리 발표 이후 다시 상승으로 반전했습니다. 미국의 S&P 500와 유럽증시 또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iShares MSCI Japan (EWJ) Yahoo.com
마이너스 금리를 결정한 일본은행의 의도
이렇게 기준금리를 내린 일본정부의 의도는 투자자들의 돈을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로 돌리려는 의도인 것입니다. 부동산 같은 자산을 매입하고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을 돌려 자산가치를 상승시키고 세수를 늘리려고 하는 목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은행의 투자활성 의지와 엔화 약세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향후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 또한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엔화약세는 더욱 가속화되겠죠.
이렇게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추후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불황으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통화가치 하락을 통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하락 움직임 속에 미국의 연준도 추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 이기도 합니다.
다른 마이너스 기준금리 국가는 어디?
앞으로 얼마나 금리를 더 내릴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은행 대변인은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여러 단계 금리를 적용하는 시스템은 현재 일본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경제 선진국으로 불리는 스위스와 스웨덴, 덴마크 등지에서 실행되고 있으며, 각각 스위스는 -0.75%, 스웨덴은 -1.1%, 덴마크는 -0.6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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