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환율 하락: 세계 최대의 중앙은행들의 서로 다른 재정정책
미국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둔 지금 유로환율은 다시 하락했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미국경제에 비해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로 유럽중앙은행이 채권매입 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는 3주전 $1.10을 기록한 이후에 다시 하락하며 몇 일전 $1.06을 기록했습니다. 아마도 저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가장 낮은 유로화 환율이 아닌가 합니다.
세계 7대 주요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환율변화를 이용하여 투자하는 ETF인 UUP의 경우 지난 1년간 8.8% 상승했습니다. 지난 1년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UUP는 다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으로 달러 대비 세계 주요통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세계 주요통화 대비 미국달러의 변화 추종하는 Power Shares DB US Dollar Index Bullish (UUP) Google Finance
중앙은행의 재정정책에 반응하는 금융시장
얼마 전 미국의 포브스 (Forbes) 매거진이 발표했던 세계 금융계의 영향력 있는 10대 인물의 대부분은 세계 주요국가들의 수장과 중앙은행장들 이었습니다. 3년 전 같은 순위 발표에서 주요 투자은행들의 수장들이 순위에 올랐던 것들과 비교해 본다면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민간 차원보다는 공적 차원에서의 정부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15년 유로화 환율이 가장 낮게 하락했던 시기는 지난 3월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언급을 했던 시기였고, 침체에 빠진 유럽경제와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서 채권매입을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환율은 한 국가의 재정정책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지속되는 유럽중앙은행의 채권매입 계획
다음 주에 있을 유럽중앙은행은 정기회의에서 현재보다 확대된 채권매입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채권매입 정책의 확대가 추후 유로화 환율을 더욱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가 이번 12월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월가 분석가들의 70%가 미국 연준이 오는 12월 16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럽과 미국의 재정정책의 결과로 유럽에서 비교적 양호한 경제상황을 보이는 독일국채 수익률이 -0.41%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국채의 수익률은 0.9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 국채간의 수익률 격차는 2010년 이후 최대수치 입니다.
달러 유로환율 Bloomberg.com
현재 경기침체에 빠진 유럽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계획 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입니다. 유럽중앙은행 (European Central Bank)은 2014년 6월 이후 마이너스 예금율을 유지해 왔습니다. 금리를 저하시키면 환율은 하락합니다. 무역 경쟁국 대비 낮아진 환율은 유럽상품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판매가 늘어나 유럽기업들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게 되죠. 그리고 수익성이 향상된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하여 증시도 역시 상승하게 됩니다.
최근 아시아 주식시장의 상승 / 원화대비 유로환율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주식시장은 깜짝 상승현상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자금의 유출현상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놀랄만한 현상인데요, 저금리에 풀린 유럽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전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유로화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한국의 원화대비 유로화도 현재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현재 1,228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후 유럽의 채권매입정책의 확대에 따라서 원화대비 유로화 환율 또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