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을 학기가 시작될 즈음, 펜실베니아 대학의 친구인 스테판 쿨 (Stephen Kuhl)과 카비어 초프라 (Kabeer Chopra)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아파트에 둘 새 소파 (sofa)를 사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와튼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쿨은 최근 sofa를 구입하면서 예상보다 엄청난 금액이 든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뉴저지에 위치한 이케아 (Ikea)에 가서 사기 위해서는 벤을 빌려야 했고, 또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됩니다.
▶ 그들은 이렇게 시작했다
그들은 다른 상점에서 제품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회색을 사기 위해서는 배송까지 12주나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재고가 있는 오렌지 칼러를 사기로 결정하고, 비싼 배송비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직접 sofa를 들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sofa를 살 때 발생하는 불편한 상황이 새로운 창업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비즈니스 스쿨의 기업가 정신을 위한 프로젝트 였지만, 그들은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를 하면서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소파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배송비용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즉 sofa 같이 크고 무거운 상품의 경우, 더 큰 배송비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조립이 가능한 sofa를 만들고, 이것을 하나의 상자에 넣어 배송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즉 배송을 용이하게 함으로, 배송비와 배송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고안한 것입니다.
▼ 먼저 그들은 sofa의 쿠션을 압축밀봉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등받이는 아래로 접힐 수 있게 하고, 다리는 제거가능하며, 특별한 도구 없이 조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새롭게 고안했습니다.
그리고 두 창업자는 자신들이 고안한 제품의 프로토 타입을 제작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배송업체의 상자규격에 맞도록 거꾸어 sofa를 재창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제작공장에서 바로 소매점이나 주문 고객에게 바로 배송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문제는 그들에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창업자 모두 비싼 비즈니스 스쿨 학비에 허덕이며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초기부터 외부 자금을 투자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 그들은 2016년부터 가까운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였고, 초기 33만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가까운 사이였지만 투자를 요구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Y Combinator에서 120만 불을 투자받을 수 있었죠.
두 창업자는 이 새로운 소파회사의 이름을 버로우 (Burrow)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학업과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16년 여름 sofa를 제작할 멕시코 공장을 방문하고, 2017년 4월 공식적으로 사업을 출범하게 됩니다.
버로우 sofa의 장점은 조립형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렴하게는 495달러에서부터 1,745달러까지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 흥미로운 점은 새롭게 젊은 세대가 설립한 소파회사답게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다는데 있습니다. sofa 한 구석에는 스마트폰의 충전이 가능한 USB 포트가 더불어 제공됩니다. 배송비는 무료이고, 고객이 주문한 후 4~5일 이내에 작은 상자에 포장되어 배송됩니다.
시장에서는 버로우를 소파계의 캐스퍼 (Casper)라고 부릅니다. 기존의 조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가구를 조립가능하게 만들어 작은 상자에 넣어 배송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공식 출범했지만 2017년 한해 버로우의 매출은 3백만 달러에 달합니다.
버로우는 현재 미국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으며, 20명의 직원과 함께 뉴욕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는 두 창업자는 여러 안정적 직장에 갈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지만 낮은 봉급을 받으며 버로우의 경영자로서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 그리고 2018년 버로우는 뉴욕 맨하탄에 체험 매장을 열었습니다. 여느 상점과는 달리 고객들은 버로우의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제품을 체험하는 동안 구매를 권유받거나 다른 어떤 간섭없이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직원의 권유나 강매 없는 이 방법이 오히려 고객들의 흥미를 끌면서 매출 역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겪은 불편을 사업으로 승화시킨 아이디어. 우리가 느끼는 생활의 불편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