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대기업이 된 HP와 애플 뿐 아니라, 세계 부호 1위로 등극한 제프 베조스 역시 1994년 시애틀의 창고에서 초창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스타트업들이 창고에서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낭만적인 약속으로 보이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실제 창고에서의 창업이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죠.
현재 36세인 후앙 (Huang)은 2013년 온라인 창고클럽인 박스드 (Boxed)를 창업했습니다. 바로 뉴저지에 있는 그의 부모님의 차고에서 였습니다. 박스드 (Boxed)는 탄산수나 오레오, 화장지, 등 생활 필수품을 개인의 집이나 사무실로 대량으로 배달하는 온라인 도매 유통업체입니다.
창업한지 겨우 4년에 불과한 업체지만, 박스드의 성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습니다. 창업 첫 해였던 2013년에서는 4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3년 뒤인 2016년에는 총 매출 1억 불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박스드는 뉴욕시로 본사를 옮겼고, 미국 전역에 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벤처 캐피탈로부터 총 1억 6천만 달러의 펀딩을 투자 받았습니다.
사실 박스드가 속해 있는 사업은 상당히 경쟁이 심한 업계입니다. 현재 박스드는 아마존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 세계에서 생필품 분야에서 유통거인인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박스드의 경쟁자가 아마존 만은 아니죠. 다른 유통거인인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 등과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유통업계에서 박스드는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요?
1. 모든 것을 판매하지 않는다.
박스드는 아마존과는 달리 모든 것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오직 대형포장의 상품만을 판매합니다.
즉 박스드는 일부 제한된 상품들을 대량으로 사들임으로써 구매력을 집중시키고 상대기업에 비해서 구입원가를 낮출 수 있었고, 대량 구입을 원하는 고객에게 개별상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즉 아마존이나 월마트 같은 대형기업과는 달리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함으로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첨단기술을 활용한다.
박스드의 물류센터는 최신 로봇 기술을 활용함으로 원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분석을 통해서 각 고객들의 필요에 미리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빠른 배송을 통해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 직원들을 우대한다.
회사가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서 직원들의 직장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동화 시스템과 직원들의 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직원들을 숙련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박스드는 다른 회사에서는 보기 힘든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박스드 CEO인 후앙은 직원들에 대한 지원이 언젠가는 큰 혜택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즉 직원들에 대해서 장기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올바른 운영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4.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
박스드는 직원들에게는 관대하지만, 회사 내부의 지출에 대해서는 철저합니다. 생필품을 저가로 대량으로 팔고 있지만 회사의 마진은 무척 낮기 때문입니다.
노동자 계급의 가정 출신으로 절약이 몸에 베인 후앙은 1억 달러 매출의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출장은 이코노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후앙은 회사가 커질수록 반드시 회사의 지출도 커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설립한지 4년 만에 무시하기 힘든 온라인 대형유통매장으로 성장한 박스드. 미국과 같이 대형유통매장이 장악하고 있는 한국에도 적용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