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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환율 전망: Eurozone 채권매입의 역사와 배경


어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있었습니다.   많은 경제, 금융전문가들이 이번의 유럽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회의가 중요했었던 이유는 지난 2년 동안 지속해 왔던 채권매입 정책의 중단여부를 결정하는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채권매입을 시작했던 것은 2015년 1월부터 입니다.  2015년 1월 유럽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Mario Draghi) 총재는 매달 Eurozone 지역에 60 billion Euro의 채권매입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2015년 3월 총 1.1 trillion Euro의 채권매입을 2016년 9월까지 시행하기로 합니다.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의 목표는 Euro 지역의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죠. 


Pixabay


매달 60 billion Euro의 채권매입이 경기를 되살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유럽중앙은행은 2016년 3월 월 채권매입 규모를 80 billion Euro로 확장하였고, 2017년 3월까지 지속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번 12월 8일 개최되었던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매달 80 billion Euro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2017년 3월에 종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의 변화


미국이 이번 12월 14일 연방준비위원회 회의 이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Euro와 달러의 비율은 거의 1:1에 머물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Euro와 달러의 비율이 1:1.5로 Euro의 가치가 현재보다 50% 이상 더 높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유럽경제가 얼마나 악화되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유럽중앙은행 마리오 드라기 총재 >

Flickr


2%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재 Eurozone의 인플레이션은 목표에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으로,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경우 2018년 1.6%를 달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으로서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 지속적인 양적완화가 필요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려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Euro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결론적으로 12월 8일에 열렸던 회의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준금리 0%, 예치금 금리 -0.4% 유지 

2.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연장: 2017년 말까지

3. 2.2 trillion Euro ($2.4 trillion) 추가 매입

4. 월 채권매입 금액 60 billion Euro로 제한


위와 같이 유럽중앙은행은 2017년 말까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규모는 현행 매달 80 billion Euro 에서 3월 이후에는 60 billion Euro로 축소하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면 추가하기로 추후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즉 목표 인플레이션에 도달하지 못하고 유럽경제가 여전히 침체라면 추가로 채권매입을 2017년 이후에도 여전히 진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좋은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럽중앙은행의 결정에 대해서 과거 2014년 미국이 채권매입을 서서히 중단했던 것 처럼 테이퍼링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ECB는 아직은 테이퍼링을 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분명히 명시했습니다. 



유로 환율 전망


이렇게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Euro의 상승세를 보기란 어려울 듯 합니다.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몇 가지 상황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유럽의 정치적 상황


사실 유럽 지역에는 현재 경제적인 침체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습니다.  올해 6월에 실시된 영국의 브렉시트 움직임을 시작으로 하여 미국의 대선 역시 보호주의의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이 현재 Eurozone을 유지하는데 장애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같은 Eurozone에는 속해 있지 않았으나, 유럽 재정의 2번째로 큰 금액을 감당하고 있는 영국의 탈퇴가 유럽전역에 충격을 주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 유럽중앙은행 발표 직후 미국 달러 대비 급락한 Euro >

Investing.com


또한 이태리의 정치적 상황과 더불어 프랑스 역시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을 띈 마린 르펜의 당선 가능성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어 Eurozone 전체의 통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확률 또한 큰 상황입니다. 


2. 미국의 금리인상


어제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 이후, 유로 환율은 한국의 원화 대비 그 하락폭이 크지 않았으니, 미국 달러 대비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Euro 가치의 급락을 가져온 것입니다.  (위 그래프 참조)


< 원화 대비 하락한 Euro >

Investing.com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에 당선된 트럼프의 성향으로 볼 때, 오는 12월 14일의 연준회의 이후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2번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이전에는 유럽의 맹주인 독일이 Euro의 하락을 더 이상 지켜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Eurozone 전체의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조치였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미국 대선 이후 달러 대비 꾸준히 하락해온 유로 환율은 이번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당분간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미국이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이는 추세로 가고, 현재 유럽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경우, 현재 달러 대비 1:1을 보이고 있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무너질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단 Euro 뿐 아니라 내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서 전 세계경제가 어느 정도는 충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치밀한 계획으로 다가오는 위기를 타개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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