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로 환율 전망


2000년대 중반 1 euro 당 $1.50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럽경제가 지금 같지 않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Euro가 기축통화로 미국 달러를 대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가 왔고 미국의 거대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자 당시 서점가에서는 ‘미국 달러의 몰락’을 주제로 삼은 소위 경제서적들이 넘쳐났습니다.  



‘종이돈’은 그저 ‘종이’일 뿐이며 ‘진짜 돈’인 금 (gold)이나 은 (silver)로 갈아타야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당시 미국정부가 유동성을 풀면서 시중에 돈이 넘쳐나자 시중의 자금은 한정자산인 금과 은으로 이동을 하며, 금과 은시세는 단기간에 큰 상승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시간이 지나며 미국경제는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거대한 양적완화 정책 덕분 (?)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고점에서 50% 이상 급락했던 S&P500는 이후 2009년 워렌버핏이 “지금이 곧 투자해야 할 때다.”라고 뉴욕타임즈 (New York Times) 사설에서 그의 의견을 피력했을 당시 미국주식을 사지 않았던 것을 후회할 만큼 150% 이상 상승했으며, 매달 고점을 찍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채권매입의 시작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미국은 역대 사용해본 적이 없는 양적완화, 즉 시중에 있는 부실채권들을 달러를 찍어 사들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0.5%로 더 이상 금리를 인하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과 회사채, 국채 등을 사들이며 미국 달러를 시중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서서히 유동성이 풀리면서 미국증시는 상승했고, 금과 은에 투자되었던 자금은 미국증시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P

Pixabay


유럽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이태리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그리스 등의 남부유럽의 재정위기를 겪으며 어려움이 거듭되자, 2015년 1월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게 됩니다.  최근 정책의 효과로 물가상승률이 상승하는 등의 효과도 있었으나 ECB가 목표로 하고 있는 2%의 물가상승률을 맞추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변화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는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는 당선 이후 미국의 낙후된 지역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서 지역사회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Flickr


이러한 트럼프의 정책이 발표된 이후 가장 큰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는 바로 미국 채권의 투매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조짐을 보이자,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채권을 매도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채권의 매도는 단지 미국 만의 일은 아닙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다른 국가들도 저금리를 유지할 수는 없는 만큼 세계 채권들의 매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할 것이 예상되면서 미국 달러는 Euro 대비 1998년 출현 이후 가장 길게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6년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채권금리 상승과 더불어 미국 달러와 Euro의 갭은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통화정책을 사용하면서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계시듯이 미국의 연준 (Fed)은 오는 12월 14일 2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금리인상은 2015년 12월 단행되었습니다.)



적극적인 금리인상 움직임


연준의장인 재닛 옐런은 트럼프 당선자가 계획하고 있는 $1 trillion의 인프라 프로젝트와 경제성장률 목표 4%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에 발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정부지출은 미국 달러의 심각한 상승을 불러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미국 달러의 상승은 바로 Euro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유럽의 향후 성장은 미국경제의 부활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 2014년 이후 달러 대비 하락하는 Euro >

Bloomberg


유럽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만큼 유럽의 회복이 강하지 못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을 향후 몇 년 간 계속해야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기한은 2017년 3월입니다.  아직 유럽중앙은행은 3월 이후 정책을 계속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이 3월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추가로 실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재정완화 정책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로 시행할 경우 유로 환율이 현재보다 더 낮아지게 된다는 위험과 더불어 채권매입 정책을 지속할 만큼의 충분한 채권이 시중에 남아있지 않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추후 예상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1 Euro당 $1.0635 으로 거의 1:1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1:1.5 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Euro의 가치가 경제의 하락과 함께 꾸준히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한국 원화 대비 하락하는 Euro >

Investing.com


현재의 유로 환율의 하락을 독일이 얼마나 내버려두게 될지 의문입니다.  양적완화 정책을 애초부터 반대했던 독일로서는 드라기 총재에게 3월 이후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나 테이퍼링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ECB가 채권매입의 규모를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 (Tapering)을 선택하게 된다면 현재 하락 중인 Euro의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된 지금 무작정 경기부양을 위해서 금리를 인하시키거나 양적완화를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 전 세계의 공통된 의견으로 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유럽중앙은행이 내년 3월 이후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돌입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럴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Euro의 하락세는 진정이 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