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OPEC 회의와 시대의 변화


최근에 두 차례 산유국들의 모임이 열렸었습니다.  지난 4월 카타르의 도하에서, 그리고 6월 2일 비엔나에서 또 한번의 회의가 열렸었습니다.  생산량 감소 합의를 위해 열렸던 OPEC 회의는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종결했습니다. 



지난 50년간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강력한 힘으로 세계 원유 시장을 지배해 왔습니다.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의 양을 조정했으며, 회원국들에게 일정한 원유가격을 통한 수익성을 보장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정한 적정 가격을 지키기 보다는 원유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키는데 중점을 두면서 2014년 후반부터 석유수출국기구는 국제 원유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달 카타르의 도하에서와 이번 회담에서 재고과다를 극복하기 위한 감산에 실패함으로써 과거 우리가 알고 있고 또 두려워했었던 OPEC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세계 원유시장의 강자


지난 수 십 년간 석유수출국기구는 각 국가가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정해놓은 규정인 쿼타제를 통해서 그들 회원국들과 원유시장을 조정해 왔습니다.  그러한 정책으로 원유시장에 적정한 공급을 제공할 뿐 아니라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과다공급을 막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중점은 이제 가격보호에서 점유율 보호로 바뀌어졌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회원국들은 그들 쿼타 이상되는 양을 생산해 왔습니다. 


flickr.com


문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됨으로써 석유수출국기구가 회원국들을 쿼터제를 통해서 조정하는 것이 이제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주 있었던 회담에서 지난 2년간 산유국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과다생산으로 인한 유가저하에 생산량 조절을 통해 대응하고자 했었던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최근의 실패는 석유수출국기구가 더 이상 “산유국들의 이익을 위해서 적절한 시장가격을 위해 회원국들간의 원유 정책을 조합하여 통합시키는 목표”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몰락의 원인 


이러한 몰락의 원인은 2014년 후반부에 석유수출국기구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유가를 보호하는 것에서 물러났을 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미국이 셰일 생산을 시작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가 이미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었다는 반증이 되며, 그들의 충성스러웠던 고객들을 잃고 있었다는 사실이 됩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의 증가와 더불어 감소하는 원유 수입량

YCHARTS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를 대신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원유 수입량은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셰일오일 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를 넘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셰일산업을 통한 원유개발을 시작하자 석유수출국기구는 생산량을 최대한으로 늘림으로써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을 견제했습니다.  미국의 재고가 감소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에 속한 산유국들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또 다른 문제를 양산했습니다.  미국의 셰일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 유가가 세 자리 수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낮아진 원가와 미국 특유의 독창성 덕분으로 셰일오일의 시추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유가가 배럴 당 $75은 되어야 유지할 수 있었던 생산이 현재 $30에도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기술의 발달 덕분입니다. 


권력의 이동


원유시장을 움직이는 석유수출국기구는 대단한 조직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저유가 사태는 석유수출국기구 자신들이 초래한 부분이 많았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저유가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저유가 상황이 진행되면서 많은 셰일업체들이 문을 닫은 것을 사실이지만, 상당수의 업체들은 저유가 상황에 적응하며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이러한 상황 덕분으로 이제는 미국의 원유 산업이 세계 원유시장에서 OPEC을 대신할 새로운 단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