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WarbyParker

미국 리테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얼마 전 TV 뉴스에서는 미국 쇼핑의 대표적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쇼핑몰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었지요.  한국과는 달리 넓은 영토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은 각 도시마다 다운타운에 거대한 쇼핑몰이 있어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쇼핑과 외식을 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투자자인 피터 린치 역시 과거 주말에 가족들과 쇼핑몰에 가서 가게 앞에 길게 서있는 줄을 볼 때 해당 주식의 구매를 고려한다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으로 상징되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의 발달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센터라고 할 수 있는 시어즈 (Sear’s), 제이씨 페니 (JC Penny)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고,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으로 알려진 메이시스 (Macy's) 역시 68개 지점을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와 증시는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금액의 하락이 아닌 구매 방법의 변화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와비파커의 시작


이러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의 변화를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브랜드는 바로 2010년 설립된 와비파커 (Warby Parker)입니다.  와비파커는 2010년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와튼 스쿨 (Wharton School) 출신의 4명의 동창생들이 학교 내의 Venture Initiation Program을 통해서 창업했던 회사입니다.  Seed Money $2,500으로 시작했던 기업은 이제 억만장자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하며, 미국 기존 안경산업의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WarbyParker


Warby Parker의 창업자들은 이태리 기업인 룩소티카 (Luxottica)가 독점하고 있는 미국 안경산업의 기형적인 구조를 알게 됩니다.  룩소티카는 안경제조를 할 뿐 아니라 레이밴과 미국의 유명 안경 소매체인인 렌즈 크래프터 (Lens Crafter) 등과 프라다, 샤넬 등의 상표권도 소유하고 있죠.  게다가 룩소티카의 자체 제조와 디자인 및 유통 등의 과정을 독점함으로 안경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도록 가격구조를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Warby Parker의 창업자들은 이러한 비쌀 수 밖에 없는 미국 안경산업의 문제점을 깨닫고 중단 유통단계를 없앤, 좋은 품질의 안경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트랜디하지만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안경을 판매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판매의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5가지 안경테를 보내주고 5일 내에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방식으로 online 판매로 인한 문제점을 보안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온라인 기업의 오프라인 확장


와비파커의 이러한 파격적인 판매전략은 처음부터 언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유명 패션 매거진인 Vogue.com에 소개가 되면서 크게 화제가 되었고, 이후의 펀딩도 상당히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의 $2.5 million부터 시작하여, 2011년 Series A 라운드에서 $12.5 million, 2012년 Series B 라운드에서 $37 million 등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2012년 말까지 총 직원을 100명까지 늘리며 선전을 이어왔습니다. 

<Warby Parker 뉴욕 렉싱턴 애비뉴 스토어>

warbyparker


안경을 Online으로 100달러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한 그들은 이제 반대로 사업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에 52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2017년 말까지 25개의 매장을 더 오픈할 것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Online에서와는 다른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서 매장 오픈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고객은 어떠한 압력 없이 자유롭게 안경을 써 볼 수 있고, online에서와는 다른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다른 브랜드들이 매장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68개의 스토어를 패쇠한다고 발표했던 메이시스 백화점을 비롯한 전통적인 소매산업들이 매출축소를 이유로 스토어들을 닫고 있는 것과는 다른 움직임입니다.  아마존을 비롯한 인터넷 상거래의 발달과 함께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필요를 알고 변화에 다양하게 대처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