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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에이프런 (Blue Aprn)은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음식을 먹고 싶지만 외식을 하기는 싫은 도시인들을 위한 레디투쿡 (Ready-to-cook)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2012년 롱아일랜드에 키친 설비를 갖추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박스 안에 신청한 요리에 대한 자세한 조리법과 함께 필요한 재료들을 함께 배달해 줌으로서 비록 음식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적절히 선별된 재료들과 자세한 요리법 덕분에 초보자들이라고 할지라도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영업이 확장되면서 2014년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그리고 2015년 텍사스 등에 설비를 갖추고 사업을 확장하던 블루에이프런은 2016년 9월을 기점으로 8백만 개의 주문을 완성했습니다.  성장을 거듭하던 Blue Apron은 2017년 6월 29일 IPO를 시행하게 됩니다.  3천 만주의 보통주를 주당 $10에 발행하며, 3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  이런 방식의 음식주문 기업으로는 처음 상장이라는 면에서 의미도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하지만 Blue Apron의 꿈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6월 말 IPO 당시 $10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이제 하락하며 2017년 7월 중순 현재 주당 $6.3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단 두 주 만에 기업가치의 40%가 증발한 것입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블루에이프런의 주가가 이렇게 단기간 동안 급속도로 하락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1. 동종업계의 변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투자자들이 이미 동종 산업계의 변화를 눈치채면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Blue Apron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과거 Blue Apron만이 가졌던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2. Bad Timing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온라인 유통거인인 아마존의 프리미엄 유기농 식료품체인인 홀푸드 인수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Amazon의 홀푸드 인수로 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로 이미 기존 미국 유통시장에 변화를 일으켜 온 Amazon이 이제 식료품 산업에까지 진출하면서 기존 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인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홀푸드를 인수한 아마존은 오늘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집에서 조리가 가능한 식사 패키지를 미국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달 $10.99를 지불하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만이 구입할 수 있는 옵션으로 1인분 당 최저 $8에서 $10까지, 현재 타코에서 파스타까지 총 17가지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Blue Apron이 그랬던 것처럼 유명 쉐프들의 조리법으로, 초보자라도 따라 하기 쉬운 방식으로 각종 재료들을 박스 안에 넣어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블루에이프런과 비슷한 서비스로 아직까지 미국의 식료품에 대한 온라인 주문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Amazon의 식료품 배달 서비스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도 할 수 있으며, 아마존이 진출한 관련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자체적인 혁신이 없다면 생존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Amazon의 다음 목표가 어디일까 하는 점입니다.  홀푸드 인수로 인한 식료품 산업으로의 진출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산업계의 변화에 있어서는 한계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준 셈입니다.  


이러한 Amazon의 영향력은 기존 산업계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나이키가 콧대를 낮추고 Amazon에서 자사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직후 오히려 나이키의 주가가 3% 상승했던 기록이 있는 만큼,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 만이 생존하는 세상이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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