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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6일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를 발표하면서 식자재 판매 산업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매입금액은 총 $13.7 billion으로 Amazon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회사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회사 내부에서 조사와 계획을 통해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와, 혹은 이미 성장한 브랜드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하여 이제 모든 상품을 파는 거대한 유통 거인으로 성장한 Amazon은 높은 현금 보유력으로 마음에 드는 회사들을 매입하며 여러 업계로의 확장과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창업 이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과감성을 보여 온 가운데, Amazon이 매입한 회사들을 보면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의도를 읽을 수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매입에 나섰던 2009년 이후 어떠한 회사들을 매입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Amazon 매입 금액순>


1. 2009년: 자포스 (Zappos), $1.2 billion

Amazon은 미국의 신발과 의류 쇼핑몰인 Zappos를 $1.2 billion에 매입합니다.  당시로서는 아마존 기업 매입 중 역대 가장 큰 기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죠.  Zappos는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고객응대 서비스로 잘 알려진 기업입니다.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24시간 콜센터 운영과 빠른 배송과 무료반품 등의 새로운 시도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자포스 CEO 토니셰이>


자포스를 매입했던 Amazon의 의도에 대해서는 자포스의 높은 고객서비스와 더불어, 초기 신발 판매에서 의류, 그리고 향후 전자제품 판매로까지 확장하려는 자포스를 인수함으로 Amazon의 잠재적 경쟁기업을 매입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2. 2010년 퀴디시 (Quidsi), $545 million

Amazon은 2010년 5억 달러를 주고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인 Diapers.com과 Soap.com, BeautyBar.com을 운영하고 있던 퀴디시 (Quidsi)를 매입했습니다.   당시 Amazon은 다이퍼스닷컴을 통해 기저귀 유통사업 확장을 계획했습니다.  다이퍼스닷컴 (Diapers.com)이 가지고 있는 기존 고객을 활용하여 유통망을 확보하여 우수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입니다.  


인수 시점인 7년 전까지만 해도 기저귀를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많은 거대회사들이 열광하며 Amazon 뿐 아니라 월마트 역시 다이퍼스닷컴을 매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mazon이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한 반면, 기저귀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일반 Amazon의 사이트를 이용할 뿐 Diapers.com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기저귀 전문 사이트를 통해서 수익을 증대하고자 했던 Amazon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Amazon은 기저귀 판매를 Amazon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Diapers.com을 패쇠하기로 2017년 3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육아용품 전문 사이트로 키우려고 했던 노력은 오히려 Amazon 메인 사이트의 성장으로 무산된 결과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2012년: Kiva Systems (키바 시스템즈)

아마존이 성장하면서 늘어나는 매출을 처리하기 위해 로봇 사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출증대가 인력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또한 물류센터에 설치되는 로봇의 도입 역시 급속도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mazon 물류센터와 Kiva Systems 로봇>


이러한 로봇 사용을 위해 Amazon은 2012년 보스턴 소재 로봇제작회사인 키바 시스템즈를 매입했습니다.   주로 Amazon의 물류센터에 사용되고 있는 로봇으로, 향후 Amazon의 성장과 함께 로봇의 도입수 또한 증가할 것을 예상한 제프 베조스의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4. 2014년: 트위치 (Twitch)

게임과 TV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Amazon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으로 불리는 트위치 (Twitch)를 2014년 매입했습니다.  이미 킨들을 통해 컨텐츠 판매도 겸하고 있는 Amazon은 전자책 뿐 아니라 동영상 컨텐츠 분야로 역량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14년 매입 이후 트위치 프라임 서비스를 제공하며, 광고 없는 게임방송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5. 2017년: 수끄 (Souq)

수끄 (Souq)는 중동지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이번 2017년 3월 Amazon이 매입했습니다. 

수크닷컴은 10년 전인 2007년 무샤와르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이번 거래를 통해 Amazon은 중동시장으로 유통망을 넓히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6. 2017년 홀푸드 (Whole Foods)

이미 창업 이후로 Amazon은 사업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많은 회사들을 매입했지만, 액수는 그리 크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매입금액과 비교해 볼 때 Amazon이 홀푸드 매입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아마존이 매입한 회사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Amazon은 기업인수를 통해서 해당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트위치 매입을 통해서 게임 인터넷 방송에서의 영업능력을 키웠으며, 향후 Amazon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자포스 (Zappos)를 매입함으로 전자상거래에 있어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홀푸드를 매입한 Amazon의 의도를 살펴볼 때, 아직까지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신선식품의 인터넷 구매를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및 관련업계 주가 현황

아직까지 미국에서의 신선식품에 대한 인터넷 구매는 매우 저조한 편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신선식품의 전자상거래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여러분들이 이미 예상하시듯이 바로 한국입니다.  대한민국의 전체 전자상거래 중 16.6%가 신선식품 구매입니다.  일본은 7.2%, 미국은 1.4%입니다.  미국의 경우, 넓은 영토가 일반인들의 신선식품 구매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 신선식품 구매 비율 국가별 순위 >


이번 Amazon의 홀푸드 매입을 통해서 볼 때 향후 미국의 전자상거래에 있어서 아직은 소극적인 신선식품 구매를 늘리기 위한 제프 베조스의 계획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지금은 전체 전자상거래 금액 중 1.4%에 불과한 시장이 한국 수준의 커질 수 있다면, 엄청난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겠죠. 


Amazon은 향후 현재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높은 홀푸드 제품의 판매가를 낮춤과 동시에 신선식품의 인터넷 판매, 그리고 아마존 고 (Amazon Go)의 실험대로 삼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봅니다. 


문제는 이렇게 Amazon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때마다 경쟁업체들의 주가는 추락한다는 사실입니다.   Amazon의 홀푸드 매입 계획이 발표된 직후,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월마트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코스트코 (Costco)의 주가 역시 급락했다는 사실이 향후 Amazon의 홀푸드 인수가 관련시장에 가져올 변화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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