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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 환율 전망


지난 1년 동안 英國만큼 드라마틱한 통화가치의 변화를 겪었던 나라는 없었던 듯 합니다.  모두 지난 6월의 브렉시트 결정 때문이죠.  처음 유럽연합을 결성하기로 결정했던 때는 세계 제 2차 대전 이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끔찍한 전쟁을 겪었던 유럽국가들은 서로가 공격을 할 수 없도록 경제적, 지리적, 정치적 공동체로 묶어두기를 원했던 것이죠.  이후 1951년 프랑스와 이태리,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그리고 당시 통일 전 이었던 서독 등 6개국이 모여 파리조약 (the Treaty of Paris)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英國이 이들 유럽연합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던 때는 1973년으로 한참 뒤입니다.  


Pixabay


유럽연합 역사와 경제의 변화


이렇게 유럽연합을 형성한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국가 간의 잦은 분쟁을 없애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지만, 당시 떠오르고 있었던 미국에 대항하고자 하는 의미도 컸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경제가 활기를 보이면서 유로 대 미국 달러의 비율이 1:1.5로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가 미국 달러를 제치고 기축통화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세간의 관심도 있었으나 지금은 유럽경제의 하락과 더불어 거의 1:1의 비율을 보이고 있죠. 

< 지난 5년 간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환율 >

www.bloomberg.com


영국은 유럽연합에는 가입을 했으나, 다른 국가들처럼 자국의 화폐를 버리고 통합화폐인 유로를 사용했던 것이 아니라 파운드를 사용함으로써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유럽연합의 의지가 아니라 자국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로존에 속한 국가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했으나, 서로 다른 경제수준의 국가들을 인위적으로 하나의 통화로 묶으면서 오는 부작용으로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위기들을 볼 때 이러한 英國의 결정이 현명했다고 생각됩니다. 


Brexit 투표 직후 폭락한 파운드 환율


이러한 독립된 통화정책 덕분으로 英國의 Pound는 남부 유럽이 위기를 겪을 때는 유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다 2016년 6월의 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 바로 추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파운드 환율이 폭락한 것은 아마도 英國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www.naver.com


Brexit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 직후 폭락한 Pound는 이후 4달 동안 23% 가량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이후 영국경제의 예상외의 호조로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예전과 같은 상승폭을 보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테레사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에 기존의 일부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아닌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에서 완전한 분리된 독립된 국가로서의 모습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입니다.


혼란스러운 유럽 정치환경 


문제는 이렇게 유럽연합에서의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국가가 비단 英國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독일 주도로 결정된 이민정책과 남부유럽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 등, 기존의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과도한 문제들이 제기되면서 각국에서 극우정당들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Flickr


올해 있을 유럽지역의 선거에서 극우정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국가로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그리고 오스트리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있었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7%로 1위를 기록한 프랑스의 마린 르펜의 강세가 예상되면서, 오는 4월에 있을 프랑스 대선에서 국민들이 누구를 선출할 것인가가 모두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Brexit에 관련된 협상을 英國과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될 독일로서는 유럽연합을 유지하기 위해서 英國과의 협상을 어렵게 만들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즉 英國이 원하는 조건을 쉽게 들어줄 경우, EU의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게 빌미를 주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에서 분담금 2위를 차지하고 있던 영국의 탈퇴로 이미 타격을 겪고 있는 독일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를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다른 유럽국가들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게 될 확률이 높게 되겠죠. 


이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은 3월로, 2년 간의 공식적인 협상 기간을 거친 후 英國은 2019년 3월에 유럽연합에서 완전히 탈퇴하게 됩니다.  유럽 내 다른 국가들 간의 논의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파운드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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