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 환율 전망
많은 주류 언론들의 예상과는 달리 다소 비전통적인 인물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이 세계화를 부르짖었다면 이번에 임기를 시작할 트럼프의 경우,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화를 통해서 사실 미국 내의 공장들은 저임금 국가로 거의 이전을 했고, 이후 미국은 굴뚝 산업, 즉 제조업이 아닌 금융과 IT, 기술 중심으로 산업이 변화해 왔습니다.
새로운 산업의 조류가 미국에서 탄생이 되면서 애플 같은 거대 기업들과 새로운 IT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사실 제품의 생산은 미국이 아닌 저임금 국가인 중국이나 동남아, 그리고 Mexico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나프타 (NAFTA)의 탄생과 진행
이러한 산업의 이전을 통해서 기업들은 제품의 가격을 내림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고, 소비자들 역시 저렴한 가격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었던 많은 중산층들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중산층이 무너진 것은 비단 우리의 일 만은 아닙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제조시설과 일자리들이 저임금 국가로 이전이 되면서 기존 국가의 일자리는 소멸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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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국가는 미국이지만, 사실 이러한 세계화의 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민도 어쩌면 평범한 미국 국민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세계 최대의 시가총액을 가지고 있는 미국 기업이기는 하지만, 생산기지가 중국에 있음으로 미국 내의 사무직을 제외하고는 사실 미국 국민들은 애플의 주식을 사지 않는 이상 애플의 높은 수익률의 혜택을 보기는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나프타 (NAFTA)의 체결 이후, Mexico는 이러한 세계화의 최대 수혜 국가가 되어 왔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은 북미 대륙에 위치한 세 국가인 미국과 Mexico, 캐나다 사이의 관세를 폐지하는 협정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유
아버지 부시 대통령 당시인 1992년에 조인하고, 1994년에 발효된 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실행되어 왔습니다. 이 조약을 바탕으로 미국의 기업들은 높은 임금의 미국 본토 보다는 저임금의 Mexico에 공장을 세워서 관세 없이 미국 시장에 상품을 판매해 온 것입니다. 덕분에 미국 기업들은 더욱 커지고 부유해졌으나, 해외에 일자리를 빼앗긴 일반 국민들에게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았을 듯 합니다.
< USD/MXN: 미국 달러 대비 멕시코 환율: 하락하는 Peso 가치 >
www.bloomberg.com
이번에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가 유독 Mexico와 중국을 타겟으로 삼은 것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고 보여지며, 평범한 미국 노동자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것에는 지난 몇 십 년간의 세계화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국민들의 이러한 불만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Mexico와의 나프타 협상을 폐기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담을 쌓고, 그 비용을 Mexico에게 지불하게 하겠다고 극단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실제적으로 벽을 쌓는 일은 실현이 어려울 듯 하지만, 이제까지 미국 기업들에게 트럼프가 가한 압력을 고려해 본다면, 적어도 트럼프의 임기 동안은 미국 기업들이 새롭게 Mexico에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일은 어려워 보입니다.
멕시코 페소 환율
Mexico Peso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그야 말로 폭락을 했습니다. 트럼프의 취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골드만삭스는 멕시코 환율이 올해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원화 대비 추락하는 Peso 가치 >
2017년이 겨우 두 주 가량 지난 가운데, Mexico 페소는 전 세계 통화대비 가장 크게 하락한 통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실제 트럼프가 선거 기간 중에 내세운 Mexico 관련 공약들의 실현성이 쉽지 않은 만큼, 통화가치가 회복하며 13~19%까지 올해 안에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바로 몇 일전에 있었던 트럼프의 기자 회견 중 Mexico가 국경에 담을 세우는 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통화가치는 다시 폭락했습니다.
트럼프의 공약 중 상당부분인 보호무역주의로 가장 피해를 입을 국가는 Mexico입니다. 하지만 지난 20년이 넘은 기간 동안 생산기지가 Mexico로 이전되어 왔으며 단기간에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낮은 통화가치가 Mexico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트럼프가 Mexico와 관련하여 실제 정책을 어떻게 펼치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멕시코에 자리잡고 있는 생산기지들의 급격한 변화를 주기가 어려워 보이는 만큼, 미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수출이 확대되면서 골드만삭스의 예상과 같이 2017년에는 역전을 보이는 것이 가능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