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 Brexit 과 하락하는 Pound
최근 파운드 환율에 대한 비관적인 예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Pound가 향후 10%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세계 5위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英國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을 것처럼 보이는데요, 지난 주 3분기 GDP가 발표되었습니다.
영국 GDP 분석
이번의 통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처음 보고하는 경제지표로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0.5%로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평균치인 0.3%보다는 훨씬 양호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환율 >
Investing.com
이렇게 0.5%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서비스 부문의 상승 덕분입니다. 흥미롭게도 여름 극장가가 제이슨 본과 스타트렉 같은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서비스 부분이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섹터의 상승이 건축과 제조업의 하락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Pound 전망
이러한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향후 파운드 환율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마다 상이합니다. Pound가 지나치게 하락했고 향후 英國 경제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과 골드만삭스와 같이 추후 더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예상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미국 달러 대비 통화 가치 비교 >
Bloomberg
Pound는 지난 6월 23일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이후 10월 12일 최저점까지 20% 가까이 급락하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고, 일본의 자동차 기업인 니산 (Nissan)이 英國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Pound는 미국 달러 대비, 그리고 전 세계 150개의 통화 대비 가장 가치가 많이 하락했던 통화였습니다. 특히 Pound는 미국 달러 대비 지난 6월 23일 英國이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가 가장 큰 경제블록에서 탈퇴하는 과정이 그리 쉬울 리는 없어 보입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가 6%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율을 보였고 스웨덴 크로나 역시 4.5%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브렉시트의 과정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단일 시장의 관문으로써 런던이 누렸던 많은 해외투자와 인력 유입 등이 이번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많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BOE 회담 보고서
이제 8월 3일에는 영란은행 (BOE)가 향후 금리에 대한 결정과 지난 3분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표,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란은행장인 마크 카니 (Mark Carney)의 임기에 대한 언급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가 중앙은행장으로서 8년의 임기를 채워 2021년까지 머물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가 계획했던 대로 2018년까지만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란은행장 마크 카니 (Mark Carney)
Wikimedia Commons
이미 英國의 경제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GDP인 0.3%보다 더 높은 0.5%의 성장을 보이고 있고 파운드 환율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10월의 인플레이션 수치 또한 9월에 비해서 그리 낮지 않다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브렉시트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투자은행들은 향후 Pound의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10% 이상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으나, 여전히 굳건한 英國경제를 볼 때 크게 하락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습니다.
유럽연합의 선두국가로써 향후 독일이 협상을 주도하겠으나 향후 영국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의 현실성과 EU와의 협상과정에 따라 Pound의 가치는 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