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환율 전망: 미국 대선 영향
미국 대선이 흥미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이틀 뒤, 즉 화요일이면 향후 4년 간 미국의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 갈 리더가 결정되게 됩니다. 선거 초반 힐러리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언론들마다 여론조사결과를 더 높게 발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Trump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유튜브 등에 올라온 캠페인 영상을 보면 Trump 선거유세에 몰린 인파들이 힐러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볼 때, 미국 여론들의 힐러리 선호현상에 대한 의아함이 들기도 합니다.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불복하며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지난 3차 대선토론 말미에 Trump가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일부 국민들은 선거조작 역시 가능하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자산에서의 자금유출
Trump에 대해 비난을 일삼았던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인 폴 라이언 역시 다시 Trump를 지지하는 것으로 돌아선 것을 볼 때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보여집니다. 이렇게 Trump가 선출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시장은 요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로 위험자산에서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입니다.
< 지난 3개월 간의 금시세 >
세계의 증시에서 자금이 유출되며, 특히 미국증시의 하락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역대 선거에서 대선 전 3개월 간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집권당의 승리확률이 높다는 것이 통설이었으나, 지난 3개월, 특히 한 달간 증시가 급감한 모습을 볼 때, 현 집권당인 민주당의 승리가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비롯하여 각국의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금 (gold)과 선진국 통화로 몰렸습니다. 특히 금시세는 미국 언론들이 Hillary와 Trump의 대선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 내에 머물고 있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방송을 시작했던 10월 말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표적인 선진국 통화인 유로 환율 역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회복되는 유럽경제
유럽지역의 경제는 프랑스의 서비스 섹터의 하락으로 인해 예상보다는 성장률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느리지만 유럽중앙은행의 재정확장 정책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예상과 같이 독일은 역시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장을 보였으며 고용성장률 또한 지난 5년 대비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낮은 유가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저해가 되고 있지만, 2018년 말 정도에는 목표로 삼고 있는 2%에 가까이 갈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 대비 상승하고 있는 Euro
Investing.com
유럽경제의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지난 10월 중순부터 상승하던 유로 환율은 지난 10월 말 Trump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높아지던 10월 25일 이후로 급격한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Euro와 다른 선진국 통화가 상승하고 있는 주 원인으로는 역시 Trump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면서 바로 국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호무역주의로의 진입
이렇게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이유는 이제까지의 대통령들이 펼쳐왔던 자유무역주의에서 이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진입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캐나다와 맺었던 북미자유무역협정의 패지와 더불어 멕시코와의 국경에 담을 쌓고 그에 대한 비용을 멕시코에 넘길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의 말에서 멕시코를 비롯하여, 그 동안 미국과의 무역에서 높은 경상수지를 기록했던 많은 국가들이 어느 정도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많은 것들을 어느 정도 실행해 옮길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에도 당분간은 이러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