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과 공약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대선 날짜가 11월 8일이니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이렇게 미국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유는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성향이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Hillary가 대통령이 된다면, 오바마 정부의 정책들을 그대로 이어나가겠지만 Trump가 당선될 경우, 이미 그가 수 차례 공식석상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의 방위비에 대한 전담 등 우리로서는 부담해야 하는 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지지율의 변화
초기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인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많은 미디어에서 Hillary의 당선의 70% 이상으로 보며 Trump 지지자들을 백인 우월주의자로 몰면서 포용하지 못하는 국수주의자로 몰아세우며, Hillary의 당선을 점쳤지만 점차 시간이 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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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장 큰 방송국인 NBC는 어제 Hillary가 6%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고, LA Times는 Trump가 4%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NBC는 Hillary의 주요 지지언론이고, LA Times는 과거 대부분의 대통령 당선자를 정확하게 맞추었던 언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대중의 마음을 읽고 있는 전문가들은 Trump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들도 초반의 미국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한 채 미국 주류 언론들의 기사를 번역한 것을 내보냈으나 미국 대중의 반응을 읽지는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분명하게도 미국의 주류언론들은 힐러리의 당선을 원합니다. 이렇게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그리고 분명하지도 않은 Hillary의 여론조사 결과를 높게 발표하는 이유는 트럼프 지지자들로 하여금 투표를 포기하게 만들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Trump를 지지하더라도 Hillary에 투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가 높다면, Trump 지지자들이 투표해도 소용이 없구나 하고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Trump가 3차 토론 이후 선거결과에 지더라도 부정선거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불복종하겠다고 언급했던 것은 이렇게 미리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지지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자극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습니다.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Donald Trump가 주장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Hillary가 미국의 법에 어긋나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권력을 사용하여 법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이 당선된다면 관계자들을 전부 다 감옥에 보내겠다는 언급도 공식석상에서 했습니다. 그녀가 국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사적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과연 그녀가 그 사적인 이메일을 사용하여 무엇을 했느냐가 한동안 쟁점이 되어 왔습니다. 몇 달 전 FBI 조사에서는 혐의는 있으나 처벌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다소 모호한 발언을 FBI 국장이 발표해서 비난을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조사에 응하고 있는 Hillary 전 미 국무장관 >
Wikimedia Commons
하지만 이번에 Hillary의 문고리 권력이라고 불리는 여성의 전 남편의 성 관련 범죄가 드러나면서, 그의 노트북을 검사하던 중 다시 한번 Hillary의 개인 이메일 사용기록이 드러났고, FBI는 다시 공개적으로 Hillary를 재조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Trump 진영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역시 클린턴 집권시의 정책들이 원인이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남편 클린턴이 집권 당시 월가와 결탁하여 여러 파생된 금융상품에 대한 허가를 무차별적으로 내줌으로써 결국은 그 손해는 일반 대중이 껴안게 된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이후 오바마 역시 금융위기를 수습했다고 하지만, 결국 금융기관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했고, 그들은 여전히 그 돈으로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번의 일반 대중의 Trump 지지는 이제까지 참아왔던 미국 우익과 일반 대중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류언론의 보도로는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를 알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Trump 에게 쏠린 많은 숨은 표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거유세마다 엄청난 수의 대중들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Trump의 주요 공약 중 무엇보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바로 경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지지율과 공약
Trump는 미국이 진행했던 모든 무역관련 조약에 대해서 미국이 절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나프타 (NAFTA)에 대해서 무효화시키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나프타 조약은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당시 이루어진 조약으로 Trump의 나프타 무효 발언 이후 같은 공화당인 부시 가문은 Trump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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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멕시코는 낮은 임금을 이용하여 미국에 무관세 진출이 가능하며, 인구 겨우 3천 6백만 명의 캐나다는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고 미국에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으니, 나프타 (NAFTA) 의 가장 큰 수혜자는 캐나다라는 말이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멕시코로부터 밀려오는 불법 이민자와 더불어, 미국의 제조업들이 공장을 멕시코에 세우며 미국의 제조업 관련 일자리들이 대거 멕시코로 이동한 것에 대하여 일반 대중은 불공평한 무역조약으로 일자리를 저임금 국가인 멕시코에 빼앗겼다고 분노할 만 합니다.
그리고 Trump는 중국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춤으로 미국에 피해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과 더불어, 한국과 이미 맺은 FTA에 대해서도 조정이 필요함을 언급했습니다. Trump의 말은 단지 한국 만을 제재 대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라 세계화 속에서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는데도 기존의 정치권들이 이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맥락에서 한국도 언급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미 Trump의 연설에서 수 차례 한미 방위비에 대한 언급이 나왔던 만큼, 전문가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던 상관없이 한국부담의 방위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공격
Trump가 사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난 후, 그를 반대하는 아마존 (Amazon)의 CEO인 제프 베조스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의 기자들을 이용하여 그의 흠집을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퇴역 군인회에 내기로 했던 기부금을 아직 내지 않았다는 것 외에 큰 결함을 찾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Trump 가족 >
Wikipedia
그리고 힐러리 진영이 Trump의 막말과 음담패설을 들어 그의 인격에 대해 흠집을 냄으로써 비난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막말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고 Trump의 막말은 만 천하에 공개되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한 인간의 인격적인 결함과 (만일 Trump의 지적이 맞다면) 국무장관이라는 중책에 있으면서 사적인 이메일을 통해서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면 누구의 죄가 더 크겠습니까?
기존의 미국 정치권에 있어서 Trump는 일종의 이단아 입니다. 정치적인 배경과 경험이 전무하며, 사업가로서 기존의 상식에 벗어난 언행을 일삼아왔죠. 금수저라고 비난을 받아왔지만, 그가 사업가로서 성공한 것과 비록 세 번을 결혼을 했지만, 전 아내들과 헤어질 때 그들을 하대하지 않고 충분한 보상을 해 주었던 점, 6명의 자녀들을 차별 없이 훌륭하게 키워낸 점들은 많은 지지자들에게 칭찬의 덕목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가 큰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가 기존의 정치권과 이득 세력에 승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받는 기부금 외에 그는 자신의 돈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의 기부금 때문에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일반 대중으로 하여금 트럼프 지지율을 높이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증시와 향후 전망
선거를 일주일 남긴 오늘, Hilary 지지자로 유명한 CNBC에서 드디어 지난 7월 31일 ~ 10월 31일 까지의 미국증시의 움직임을 들어, 이렇게 주가가 하락할 때는 집권당의 패배를 뜻한다는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어제 기준으로 이제까지 미국증시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나간 자금은 20조가 넘습니다. 그만큼 집권당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CNBC는 여전히 Hilary가 Trump 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으니, 정말 아이러니 합니다.
< 미국 S&P500 지수: 최근 3개월간 하락세 >
Google Finance
그렇게 Hilary의 배후에서 그녀를 감싸주었던 FBI가 다시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이러한 재수사는 Trump가 당선될 경우 관련자들을 다 감옥에 보내겠다고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호차원이라는 여론이 많습니다. 어느 면에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무의미한 것은 지난 영국의 Brexit를 결정하는 투표과정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당시 다수의 언론이 잔류를 예상했지만, 일반 대중의 생각은 역시 다르게 표출되었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지난 3차 토론에서 대선 결과가 자신이 패배할 경우, 불승복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던 Trump. 많은 미국 전문가들이 선거조작 가능성까지 보인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 어느 선거보다 긴장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