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ious
뉴욕 어퍼웨스트 사이드 (Upper West Side)의 유명 레스토랑. 평일 낮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을 가지고 일을 하거나 조용히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아무도 서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 평일 낮시간 동안 대부분 문을 닫고 있는 일반 레스토랑과는 달리 저녁 식사 전문인 이 식당이 문을 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공유 사무실 업체인 스페이셔스 (Spacious)라는 회사 덕분입니다.
Spacious
작년 4월부터 이 식당은 스페이셔스 (Spacious)와 파트너가 되어 영업을 하지 않는 평일 낮 시간을 공동 작업 공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2016년 설립된 스페이셔스 (Spacious)는 위워크 (WeWork)와 같이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위워크의 맨하탄 지점의 요금이 개인 오피스의 경우 월 2천달러 이상, 그리고 전용 데스크의 경우 300~600 달러 이상인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스페이셔스는 이러한 위워크와 같은 전통적인 공동 작업 공간에 비해 저렴하고 좀 더 유연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레스토랑을 활용하는 것으로 한 달 요금은 129달러에 불과합니다. 또한 1년 회원권의 경우 매월 99달러를 지불하면 회원은 뉴욕시내의 15개 지사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을 얻게 됩니다.
Spacious
가장 넓은 장소는 점심 시간에 비어있는 저녁 전용 레스토랑. 그들 대부분의 경우, 와이파이와 전기 뿐아니라 다른 공유 오피스와 마찬가지로 커피와 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전까지 전혀 오피스로 활용되지 못했던 식당을 활용하는 모델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이셔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프레스톤 페섹 (Preston Pesek)은 식당 공유 오피스의 매력을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 위워크의 비싼 멤버십을 지불하고 싶지 않은 프리랜서와 기타 외근 직원의 경우, 집이나 붐비는 커피 숍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당 오너에게는 평소 같으면 그저 비어있을 공간에서 쉽게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pacious
스페이셔스 (Spacious)와 계약한 식당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 30분에 회원들에게 문을 엽니다. 회사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는 맨하탄의 미드타운이나 다운타운 지역의 식당들은 여전히 점심때 식당을 찾는 직장인들로 붐빕니다.
하지만 주택가가 밀집되어 있는 어퍼 웨스트 사이드 (Upper West Side)는 평일 오후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맨하탄의 높은 임대료를 감안할 때 비어있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이런 식당들에게 또 다른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전부터 일하던 공유 오피스의 회원들은 식당이 영업을 시작하는 5시 이전에 일을 마치고 떠납니다.
▼ 사실 뉴욕에는 위워크 외에도 수 많은 다른 옵션들이 존재합니다. 인더스트리어스 (Industrious)라는 비슷한 공유 오피스 서비스가 있으며, 여성 전용 소셜클럽이자 협업공간인 윙 (Wing)은 2016년 뉴욕에서 시작하여 현재 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로 확장했습니다.
Wing
또한 뉴욕에만 있는 소호 워크스 (Soho Works)라는 협업 공간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많은 옵션을 감안할 때 왜 저녁시간이되면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할까요? 스페이셔스 CEO에 따르면 원인은 바로 가격과 편안함입니다.
위워크의 경우 최소 350~500달러로 두 배가 넘는 비용을 내야 하며, 다른 협업 공간 역시 저렴하지 않습니다. 커피숍과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커피 구입을 위해 적어도 매월 100달러 이상을 소비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다른 대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 이렇게 위워크 (WeWork)를 갈 여유는 없지만 근처 커피숍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많습니다. 뉴욕시에는 케틀스페이스 (KettleSpace)라는 회사가 있으며, 텍사스 오스틴에는 스위치 코워크 (Switch Cowork), 필라델피아에는 WEach Seats이 있습니다.
KettleSpace
이들 모두 스페이셔스 (Spacious) 처럼 레스토랑이나 호텔을 상대적으로 한산한 시간동안 활용하는 회사들입니다. 위워크와 같은 공유 공간을 제공하지만 덜 비싸며, 근처 커피숍보다는 더 편안하고 조용한 장소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죠.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식당과 공동 작업 모델은 근본적으로 이전 모델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위워크가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고 그 공간을 수십 개의 작은 사무실로 세분화하여 돈을 벌 수 있습니다.
▼ 세입자는 일반 사무실보다 평당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만 임대 공간이 작고 임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세입자는 여전히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KettleSpace
하지만 스페이셔스 (Spacious)와 케틀스페이스 (KettleSpace)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공간을 임대하는 위워크와는 달리 주로 개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합니다. 주로 디자이너, 작가, 프리랜서와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원격 근로자 역시 전체 회원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회환경의 변화와 함께 늘어나는 프리랜서와 원격 근무자를 대상으로 삼은 공유 오피스. 협업 오피스로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으로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