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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창고형 매장이고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코스트코를 패션 브랜드로 인식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합니다.

Costco의 800개에 달하는 창고형 매장은 콘크리트 바닥과 거친 조명으로 인해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 옷들은 그저 매대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가 제공될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의류를 갈아입을 곳도 없으며, 입었을 때 어떻게 보일지 알려주는 마네킹 조차 없습니다.

그럼에도 Costco의 의류 연간 매출은 70억 달러. 어떻게 식자재를 주로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이 매년 70억 불에 달하는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Fashion House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미국 기준으로 매년 60달러를 지불하는 8천5백만 명의 회원들은 연어와 파스타 같은 식료품을 구입하며 함께 70달러 노스페이스 자켓과 13달러짜리 제시카 심슨의 청바지도 함께 구입합니다. 


▼ 워싱턴포스트 (Washington Post) 에 따르면 Costco는 연간 의류와 신발로 연간 70억 불 이상의 매출을 올려왔으며, 이는 유명 의류브랜드인 올드 네이비 (Old Navy), 니만 마커스 (Neiman Marcus), 그리고 랄프로렌 (Ralph Lauren) 보다 더 높은 것입니다.

그리고 Costco의 Fashion 관련 수익은 지난 4년 동안 연간 약 9%의 비율로 성장해 왔으며, 이는 Costco의 식품과 전자 제품 수익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1. 대형브랜드의 할인매장의 역할

코스트코는 커클랜드 (Kirkland)라는 자체 의류 라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가 브랜드인 에디 바우어 (Eddie Bauer), 토리 버치 (Tory Burch), 버켄스톡 (Birkenstock) 같은 브랜드로 부터 재고품목을 받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위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브랜드들이 Costco에 물건을 제공하는 이유를 자신들의 브랜드 평판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여전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평균 Costco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계소득 십만 달러 이상 계층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브랜드들이 부러워할만한 고객층이기도 합니다.


2. 타 브랜드의 파산으로 인한 효과

▼ 올해 미국에서만 총 7,150개의 소매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러한 매장에는 유명 브랜드인 탑샵 (Topshop), 드레스반 (Dressbarn) 등 Costco와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하는 많은 소매업체들이 포함됩니다.

Fortune 

그리고 위의 몇 브랜드 외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Costco는 이러한 소매산업의 피폐로 인해 어느 정도 이익을 보고 있다고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이런 브랜드들의 재고정리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젊은 소비자들은 환경과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며 에버레인과 올버즈 (Allbirds)와 같은 윤리적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입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연령층이 높을수록 옷을 구입할 때 윤리에 덜 집중하고 저렴한 가격의 최신 트렌드 상품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 


▼ 그리고 이것이 Costco의 패션 붐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Costco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으며, Costco는 50대 이하의 소비층을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Fastcompany 

이러한 Costco의 독특한 소비자층이 코스트코를 또 다른 패션왕국의 자리에 올려놓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Fast Fashion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게 생산된 상품들을 Costco 같은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혹은 그저 태우는 것과 같이 제품을 처분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물건일수록 소비자들이 쉽게 입고 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가지 경우 모두 환경에는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H&M 같은 브랜드들은 Arket과 같은 브랜드를 런칭하여 좀 더 트렌드에 덜 민감하고 오래입을 수 있는 의류를 생산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 그러나 Costco는 불필요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2차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Fast Fashion 비즈니스 모델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Costco의 향후 Fashion 비즈니스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밀레니엄 세대들은 고전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을 만드는 에버레인과 올버즈 같은 브랜드에 끌리고, 또한 일부 신생 브랜드들이 필요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는 모델을 선보이며 초과 재고가 없는 모델을 시장에 들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코스트코가 현재의 고객층을 넘어 젊은 세대들을 끌어오지 못한다면 현재의 주요 고객층이 더 이상 쇼핑을 할 수 없을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 Costco가 이루었던 패션 붐은 쉽게 꺼질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신 트렌드의 재고소진 역할을 하고 있는 Costco의 역할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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