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금요일인 7월 5일은 아마존 설립 25주년 되는 날입니다. 당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설립된 날이었죠.
그리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된 제프 베조스의 창업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뉴욕 헤지펀드에서 일하던 베조스는 직장을 그만 두었고, 당시 아내인 멕켄지 (MacKenzie)와 함께 서쪽으로 향했고, 시애틀의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Reuter
인생의 대부분의 것들은 돌이켜보면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베조스가 당시 새롭게 떠오른 인터넷 사업을 하겠다고 상위 1%에 해당되는 헤지펀드의 임원자리를 박차고 나간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급진적이고 미친 생각이었습니다.
아마존 25주년을 맞이하여, 베조스가 처음 Amazon을 창업했던 1994년 7월 5일의 상황은 과연 어땠을까요? 지금과는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었을까요?
1. 거의 아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었습니다.
1994년에는 Internet 사용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1%도 안되는 0.447% 만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993년에는 0.252% 였던 것이, 1995년에는 0.777%가 되었습니다.
2. 접속이 느리고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1994년에는 가정에서의 Internet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나 주로 직장에서 Internet을 사용했을 확률이 높으며, 집에서 접속했다면 당시 AOL (America On Line)과 같은 회사에 시간당으로 비용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 비용은 5시간 동안 19.95달러, 시간당 3달러였습니다.
사이버 먼데이라는 아이디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을 뜻하는 것으로 직장에 돌아온 소비자들이 Internet으로 온라인 쇼핑을 함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급등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이버 먼데이의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들은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갑니다.
3. 웹사이트가 없는 회사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어서 정식 웹사이트가 없는 회사들도 많았습니다. 애플은 1997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1994년, 그리고 야후는 1996년 회사 웹사이트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4. 3.5인치의 디스크가 존재했었습니다.
1994년 7월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데이터를 옮기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1.44MB 디스켓에 파일을 복사한 후 그것을 다른 컴퓨터로 물리적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5. 디지털 광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스팸 메일은 Amazon 설립 한달 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배너 광고가 시작된 것은 그후로 몇달 뒤의 일입니다.
6. 도메인 이름이 무료였습니다.
지금은 일정 금액을 내고 등록해야 하는 도메인들이 당시는 무료였습니다.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들은 당시 여러 도메인 이름들을 등록해놓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벌이기도 했었죠. 그리고 도메인 등록은 1995년 유료로 변경되었습니다.
7. 브라우저가 거의 없었습니다.
넷스케이프
당시 웹브라우저가 있었지만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고, 1993년 모자익 (Mozaic)이 출시되었으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994년 11월에 최초의 넷스케이프 브라우저가 출시되었습니다.
8. 수표를 우편으로 전송해야 했습니다.
돈을 온라인으로 이전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당시 이베이 (eBay)가 1995년 9월에 출시된 이후 경매에서 물건을 구입한 구매자는 실제로 개인수표를 쓴 후 우편으로 보내후에야 제품을 배송받을수 있었습니다.
9. 최고의 뉴스사이트 제작비용이 120달러였습니다.
The Economist 1994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지의 한 직원이 회사 웹사이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만들었습니다. 당시 비용은 120달러에 불과했죠. 그리고 비슷한 시점에 MTV는 전 VJ 중 한명이 MTV 웹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 권리를 되찾기 위해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10. 백악관의 웹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기술에 사기업보다 늦게 반응했으며, 백악관 웹사이트가 개설된 것은 1994년 11월 입니다.
11. 누구도 인터넷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Reddit
당시 마크 저커버그는 막 10살이 되었고, 잭 도시는 고등학생이었으며, 스냅챗의 창업자는 4살이 되었던 시점입니다.
당시 엘론 머스크는 펜실베니아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첫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오기 딱 3년 전이었습니다.
12. 아마존 이전에 온라인 서점이 존재했었습니다.
사실 아마존 설립 전 온라인 서점인 Powells.com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온라인 서점이었지만 Amazon의 성장과 함께 자취를 감췄습니다.
아마존 설립 25주년을 맞아 돌아보는 당시 Internet 환경.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일들이 당시로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에서 창업을 결심했던 베조스의 용기가 대단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