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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s 

2010년 설립된 와비파커 (Warby Parker)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이었던 제프 레이더 (Jeff Raider).

와비파커는 당시 전 세계 안경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룩소티카의 아성에 도전하며 저렴하지만 품질높은 안경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모델로 설립 초기부터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2011년 제프 레이더의 친구인 앤디 카츠-메이필드 (Andy Katz-Mayfield)는 제프에게 안경 스타트업인 와비파커의 모델을 면도기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물론 비슷한 모델인 달러 쉐이브 클럽 (Dollar Shave Club)이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레이저를 직접 제조하기를 원했고, 그것은 더 복잡한 사업모델을 의미했습니다.

미국 내 면도 및 제모 관련 도구의 매출은 2018년 기준으로 약 35억 불에 달합니다. 이러한 거대한 면도시장의 상당부분을 질레트 (Gillette)쉬크 (Schick)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 질레트는 발명가인 질레트가 100년도 전에 안전한 레이저로 특허를 받았던 회사로, 정부 계약 덕분에 세계 1차 대전 공식 레이저로  3백5십만 개를 미군에게 공급하면서 미국의 공식 레이저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후 몇십년 간 쉬크 (Shick)라는 경쟁자가 있었지만 질레트는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누려왔습니다. 몇몇 경쟁자들이 등장했지만 아무도 질레트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못했죠.

그러던 2011년 저렴한 구독 모델인 달러 쉐이브 클럽 (Dollar Shave Club)이 등장했고, 2015년까지 총 1억6천3백5십만 불의 자금을 투자받았습니다. 그리고 달러쉐이브 클럽은 그 다음 해인 2016년 10억 불에 유니레버에 인수되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같은 2011년 등장한 해리스 (Harry’s).   Dollar Shave Club이 저렴한 모델을 판매했던 것에 비해 해리스 (Harry’s)는 프리미엄 모델을 적정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해리스 역시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2018년 1월까지 총 3억7천5백만 불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현재 기업가치는 10억 불입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미국 면도 시장은 달러 쉐이브 클럽해리스 이 두 스타트업이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쉬크 (Schick)가 15%, 그리고 질레트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레이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질레트.


▼ 하지만 질레트의 수익성이 특히 떨어지는 부분은 바로 여성 미용부분. 이러한 부분이 해리스와 Dollar Shave Club과 같은 저가의 직접 판매 소비자 브랜드들이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 됩니다.

올해 여성 레이저 용품을 출시하며 남성 브랜드의 성공을 여성 용품으로 확대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해리스 (Harry’s).  설립 7년 만에 레이더와 카츠가 공동 설립한 해리스는 5백만 명의 고정 고객과 800명의 직원, 그리고 3억 불이상의 금액을 투자받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해리스의 다음 목표는 레이저 브랜드에 그치는 것이 아닌 유니레버와 P&G 같은 소비재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기존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 저렴한 대안을 제시하는 회사. 바로 스타트업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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