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스니커 유통업체 풋락커 (Foot Locker)가 캘리포니아에서 첫 매장을 열었을 때는 1974년.
지난 40년간 이 회사의 목표는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신발과 의류의 세계적인 유통업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40년이 흐른 지금 풋락커는 전 세계 27개국에 3,200개의 매장과 연간 7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풋락커의 CEO인 리차드 존슨 (Richard Johnson)은 젊은 세대에 지원과 더불어 1억불을 중고 스니커 판매 브랜드인 GOAT와 Flight Club을 운영하고 있는 GOAT 그룹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GOAT는 어떤 회사일까요?
GOAT는 “Greatest Of All-Time”의 약자로 에디 루 (Eddy Lu)와 다이신 수가노 (Daishin Sugano)에 의해 2015년에 설립된 중고 스니커 판매 사이트입니다. 이 모든 것은 수가노가 인터넷에서 에어 조단 5 (Air Jordan 5 Grapes)를 구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23년전에 처음 출시된 것으로 수가노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제품이었죠. 재출시 후 이베이 (eBay)에서 제품을 구입한 수가노는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바로 가품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스니커 산업에 있어서 인터넷 판매 제품 중 진품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사실과 나이키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품이 많은 브랜드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 두 사람은 중고 스니커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검증절차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에디 루 (Eddie Lu)는 자신들의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가 되기를 원했고, GOAT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전문적인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중고 스니커를 판매하고자 하는 판매자는 GOAT의 어플을 통해서 상품의 각기 다른 각도의 사진을 찍어 전송합니다. GOAT는 진품과 판매자가 보내온 사진을 이미지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비교 분석하고 인증과정에서 진품이라고 인정되면 판매를 허용합니다.
이후 판매자는 구매자와 접촉이 가능하며, 판매가 완료되면 판매자는 GOAT로부터 배송티켓을 받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12곳에 있는 GOAT의 배송센터로 보내지며, 그곳에서 다시 한번 진품 검증절차를 밟은 후 GOAT의 전용박스에 넣어져서 구매 고객에게 보내지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이 인증절차는 하루 안에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GOAT는 매 거래의 10~30%를 수수료로 청구합니다.
▼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기를 원했던 GOAT는 벤처캐피탈에서 6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2018년 2월 뉴욕과 LA, 마이애미에 희귀하고 인기있는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3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플라이트 클럽 (Flight Club)을 인수했습니다.
GOAT의 플랫폼의 스니커 목록은 지난 12개월 동안 3배가 증가하였고 총 75만개에 달합니다. 수십년 된 제품에서부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실발에 이르기까지 총 35,000가지의 독특한 스타일을 판매합니다.
GOAT는 풋락커에서 받은 자금으로 전 세계 바이어와 셀러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현재의 GOAT 앱은 영어로 되어 있으며, 거래 단위는 미국 달러 입니다.
하지만 지원자금은 현지에 맞는 언어와 통화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 GOAT는 전 세계를 상대로 좀 더 활발한 거래를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미 스니커 유통업체로서 굳건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풋락커 (Foot Locker)가 중고 거래 업체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디지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풋락커는 다른 온라인 브랜드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점은 최근 몇년 동안 온라인 중고 스니커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전체 규모는 30억 달러에서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GOAT Group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중고시장에서도 풋락커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현재 미국에서 중고 스니커를 판매하는 사이트는 GOAT, StockX, Stadium Goods 등이 가장 큰 기업들이며, 모두 지난 4년 이내에 설립된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중고시장의 확장으로 투자자들은 2018년 이 세 곳에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온라인 고급 패션업체인 파페치 (Farfetch)는 지난 12월 Stadium Goods를 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StockX는 구글 벤처스와 주요 다른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4,4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조격인 GOAT 역시 설립 이후 총 1억 8천만 달러의 큰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시장이 스니커 브랜드가 라이프 스타일 및 패션으로 진화됨에 따라 벤처캐피탈이 스니커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진품 스니커 시장의 규모는 총 1조달러에 달합니다.
GOAT의 기업가치 역시 5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의 숨겨진 필요를 인식한 두 설립자들. 역시 성공적인 창업은 자신 주변의 필요를 먼저 인식하는데 있는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