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쿠팡의 로켓배송이 나오던 초기, 배송기사에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봉 3천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한다는 광고를 봤던 것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최근 배송기사에게 우리 돈으로 1억원에 해당되는 연봉을 주는 회사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거인 월마트 (Walmart).


▼ 월마트 트럭배송 운전자들의 근무 첫해의 평균연봉은 86,000달러.  미국의 평균 트럭기사들의 중간수입이 44,500달러인 것에 비교하자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하지만 월마트의 트럭 운전자들이 갖는 혜택은 비단 돈만은 아닙니다.  

근무 첫해 유급 3주 휴가에, 안전 운전을 할 경우 분기보다 특별 보너스를 지불받습니다. 그리고 일반 트럭 운전자들이 몇주 동안 집을 떠나 지방을 돌아다니는 것과는 달리 월마트 운전자들은 일주일에 2일씩 집에 머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두 배에 가까운 연봉에 일반 운전자들은 기대할 수 조차 없는 혜택이 있는 월마트의 트럭운전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지원절차가 복잡하기로 이름이 나 있죠.  월마트가 요구한 기본 사항을 갖춘 운전자들의 경우, 한번에 실기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 테스트는 도로 주행과 기본 체력 테스트, 그리고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포함합니다.  그 중 하나라도 실패한 운전자는 지원절차에서 제외되고 다시 지원하기 위해서는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총 지원자의 5~10%만이 월마트의 트럭 운전자가 되는 행운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합격률만으로 따지자면 하버드 대학의 합격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월마트의 트럭 운전사가 되기가 하버드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월마트는 3일 정도의 시험 기간 동안 운전자들을 관찰하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한 다음 잠재 직원들이 지시 사항을 어떻게 수정시키는지 살펴봅니다. 


▼ 그러면 일반적인 트럭 운전자들의 연봉이 44,000달러에 불과한 것에도 불구하고 월마트가 두배나 되는 금액을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비용이 증가했고, 이커머스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트럭 운전사들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월마트 뿐 아니라 많은 배송업체들이 좋은 트럭 운전자들을 채용하기 위해 시도하며 2만 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곳도 있지만 여전히 좋은 후보자를 끌어 모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경제의 성장과 관계가 있습니다.  경제가 좋아지면서 온라인 판매가 급증할 뿐 아니라 실업률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이 낮다는 의미는 건설이나 에너지 분야에서 보통 같으면 트럭 운전을 했을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분야의 직업들은 다소 위험한 트럭운전을 하지 않고도 사무직으로 더 나은 봉급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일 집으로 퇴근 역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작은 회사 뿐 아니라 월마트 같은 대기업 조차 트럭 기사들의 부족을 겪으며 작년 말에는 첫번째로 전국 TV 광고 캠페인을 통해서 지원자를 모집했을 정도이며, 운전자 소개비로 최대 1,500달러의 소개 보너스도 지급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월마트의 노력이 실효를 거두면서 2017년 922명을 고용했던 것에 비해 2018년 1,400명의 신규 운전자를 채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억을 줘도 구하기 어려운 자격있는 트럭 운전자.  경제호황이 빚은 좋은 증상일까요?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