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아파트에 머물고 있던 조 게비아(Joe Gebbia)와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네이선 블레차르치크(Nathan Blecharczyk). 기존 산업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그들은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디자인 컨퍼런스로 참가자들이 머물 숙소가 부족해지자 자신들의 집을 빌려주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죠.
원래 Air Bed and Breakfast라고 불리는 이 스타트업은 어느날 갑자기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 1년이 지난 후에도 하루에 겨우 10~20건의 예약만 들어와 있었습니다. 투자자를 구하던 상황이었지만 15만불의 금액으로 현재로서는 3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10%의 지분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에 자금지원을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 하지만 당시 사업확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을 자신의 집에 초청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저 책상 앞에만 있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호스트와 함께 머물면서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시작했습니다.
웹사이트의 사진을 개선하고 평가시스템을 만드는 등의 작업을 추가하며 전체적인 신뢰도를 높이는데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의 금융위기는 여행자들로 하여금 기존의 높은 가격의 숙박업체 보다는 낮은 대안을 찾게 했고, 현금이 부족한 주택소유자들 역시 추가수입을 얻기 위해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모험을 강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점차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2008년 약 100명이 에어비앤비에 머물렀지만, 10년 후인 2018년 8월 한달 동안 350만명이 Airbnb를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가입한 호스트를 통해서 성장해 온 Airbnb는 예상치 못한 공급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1. 경쟁자들의 등장
Airbnb의 성공이 오히려 경쟁자들을 끌어모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프라이스라인 (Priceline)과 오픈테이블 (OpenTable)을 소유하고 있는 Booking Holdings와 익스피디아 (Expedia)역시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아파트와 여행 임대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Booking Holdings는 2018년 봄 “대안 숙박시설” 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Airbnb와 동일한 5백만 개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정부 규제
두번째로는 각국 정부의 간섭이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에어비앤비 임대주가 부동산 부족을 야기하여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AirDNA 분석회사에 따르면 베를린과 산타 모니카,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의 지방당국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면서 Airbnb에 집을 등록하는 소유주들이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대도시들이 이러한 규정에 동참할 계획인 가운데, 일본 역시 지난 6월 법령이 개정되면서 Airbnb는 수천 건의 예약을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 에어비앤비의 향후 목표는 무엇일까요?
바로 Airbnb의 아마존화 입니다. 숙소 뿐 아니라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하나로 묶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쟁자인 Booking Holdings 같은 경우에는 이미 Airbnb가 시작하고 있는 많은 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예약은 OpenTable, 교통은 Rentalcars.com, 아시아 지역 여행은 Agoda 등 모두 Booking Holdings가 전략적으로 인수한 기업입니다.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비전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지만, 체스키는 Airbnb의 중심은 인터넷상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경험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쉽지 않겠지만 그는 아마존의 비유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2018년 제프 베조스의 최고위원 중 한명을 영입했습니다. 그렉 그릴리 (Greg Greeley)는 지난 3월 Airbnb에 합류전 아마존에서 18년을 보냈고, 주택과 렌탈 부분을 관리했습니다.
▼ Airbnb의 첫번째 확장시도는 Experience로, 우버 (Uber)가 자동차를 소지한 사람을 개인 운전자로 변신시킨 것처럼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결시키는 일입니다.
최근 Airbnb는 버진 아메리카의 CEO이며 항공분야의 베테랑인 프레드 레이드 (Fred Reid)를 영입했습니다. 전직 항공사 CEO 영입의 의미는 새로운 항공사를 세우는 것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단순한 주택 공유 기업이 아닌 교통과 경험 등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키는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Airbnb. 과연 여행의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여행계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