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플라스틱 블릭으로 만든 장난감 레고 (Lego). 작은 블릭들에 불과하지만 Lego 세트로 멋진 작품들을 만들 수 있죠. 유년 시절에 Lego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됩니다.
■ 모든 것의 시작
Lego는 1932년 덴마크 출신 목수가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었던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인 1934년 회사이름을 덴마크 언어인 ‘leg godt’, 즉 “play well” 이라는 의미가 담긴 Lego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초창기의 나무에서 1947년 현재와 같은 플라스틱을 활용한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Lego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형형색색의 수 많은 플라스틱 블릭이 연결된 셋트로, 자동차나 빌딩, 그리고 로봇 등으로 이미 수 많은 영화나 게임에 출현해왔습니다. 2015년을 기준으로 6천억 개 이상의 제품들이 생산됐다고 전해진 가운데 이러한 Lego의 성공은 경제학에 있어서의 작은 회사가 때로는 장기적인 면에서는 종종 우위를 점한다는 이론인 “소기업 효과 (small-firm effect)”를 증명하기도 합니다.
한정판 Lego 제품을 팔아 이익을 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레고 재테크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 얼마나 벌 수 있나
러시아의 대학 (Higher School of Economics)의 경제학 조교수인 빅토리아 (Victoria Dobrynskaya)는 2015년을 기준으로 그 전 30년간 주식과 채권, 금과 Lego 재판매의 수익률을 비교했으며, Lego 재판매가 일반적인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식 투자상품이 아니라 장난감을 팔아 이익을 낸다는 말이 우습게 들리기도 하지만, 종종 오래된 Lego 세트를 온라인에서 원 가격의 수십배의 가격으로 판매했다는 소리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제까지의 가장 큰 이익은 2014년에 나왔던 단지 3.99달러에 불과했던 Start Wars Darth Revan을 1년 뒤 이베이에서 28.46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당시 수익률은 613% 였습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제품은 그저 장난감일 뿐 소득을 발생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놀이기구가 아닌 투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 전문가의 분석
빅토리아는 “레고-스마트 투자자의 장난감(Lego - The Toy of Smart Investors)” 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1987년부터 2015년까지 2,300개 셋트를 분석한 결과 특히 호그와트 캐슬 (Hogwarts Castles)과 제다이 스타파이터스 (Jedi starfighters)가 미국 대형주와 채권의 평균 수익율을 상회하는 수치인 연간 11%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제품이 중간 사이즈의 제품보다 더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일반적인 투자대상인 주식과 채권이 금융위기나 경제위기의 영향에 놓여있는 것에 비해, Lego는 금융위기와 거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데 좋은 상품이라는 분석입니다.
■ 우연과 예외
하지만 모든 Lego 셋트가 이렇게 높은 이익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적게 생산된 제품이 후에 더 높은 이익을 볼 수 있게 마련이지만 구매단계에서 전체 생산량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구매단계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 모든 것에는 운과 우연이라는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슈퍼 영웅에 관한 제품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은 이익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낮은 이익을 기록한 제품은 심슨스 (The Simpsons)로 평균 3.5% 가치가 하락한 유일한 제품입니다.
투자 상품으로 등장한 Lego. 여러분들의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