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전망
국제유가는 지난 3월 13일 하루 동안에 8.6%가 급락하며 현재 배럴당 $48.40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지난 2014년 중반부터 꾸준히 하락해온 가격 탓에 어려워진 산유국들의 경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뉴스에서 보도된 바 있습니다. 특히 원유의 수출비중이 GDP 대비 높은 국가일수록 그 어려움은 상당했습니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장기간 지속되는 저유가 사태에 지난 11월 이후 OPEC 의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습니다. 경제재제가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란 역시 이러한 생산량 감축에 동의하며, 원유의 가격은 어느 정도 상승하여 지난 2월 23일을 기준으로 배럴 당 $54.45를 유지하며 적어도 미국의 셰일오일이 다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전에는 현재의 $5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 기대가 무너진 것입니다.
< WTI: 1년 동안 시세 움직임 >
www.bloomberg.com
그렇다면 왜 원유 시세가 이렇게 하루 만에 급락하는 현상을 보인 것일까요? 다음과 같이 분석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1.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금리인상
현재가 미국 시간으로 3월 14일이니, 이미 미국의 연준의 FOMC는 3월 정기회담에 들어갔습니다.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회담이지만 이미 결론은 나있다고 보여집니다. 바로 몇 일 전에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상당히 양호하게 나와있고,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하지 않을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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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기를 놓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라고 여겨지는 2%보다 훨씬 물가상승 속도가 빠르게 되고, 자산거품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자산거품이 일순간에 꺼지는 자산붕괴 현상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달러화 금이나 원유 등의 대체자산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는 경우, 세계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달러가 높아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은 금이나 원유 등에서 자금을 빼내어 달러 자산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조짐을 보이면 원유의 시세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미국 원유재고의 증가
지난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생산량 증가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한 기간산업을 벌이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또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자 전 세계의 투자자금이 원유와 원자재 등에 몰리면서 2010년을 기점으로 원유의 가격은 배럴당 $100을 넘어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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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유의 가격이 상승하자 미국은 정책적으로 셰일오일과 가스 개발을 나서게 됩니다. 이후 미국에서 WTI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2014년 중반 이후 원유의 가격은 갑작스러운 급락세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2년 정도 원유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자 많은 중소 셰일업체들이 시추를 멈추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는 감소해왔습니다. 하지만 OPEC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다시 $50를 넘어서자 생산을 개시하면서 다시 미국의 재고가 크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3. 전 세계적인 수요의 감소
국제유가가 2000년 중반 크게 상승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의 성장이었습니다. 중국이 크게 성장하며 원유의 수요도 급증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6%대의 성장에 멈추고, 중국 역시 이제까지의 중공업 위주의 성장이 아닌 서비스 산업으로의 변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의 큰 소비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미국의 원유재고의 증가와 더불어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 움직임까지 원유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들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분간 원유시세의 큰 상승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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