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이렇게 성장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 (Subway)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푸드 프랜차이즈 기업입니다. 2016년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경쟁 Franchise 업체인 맥도날드가 36,899개의 매장을 가진 것에 비해 서브웨이는 44,702개의 매장으로 매장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7,800개 이상의 매장을 더 소유하고 있습니다.
창업주는 프레드 데루카 (Fred Deluca)로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샌드위치 매장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샌드위치 매장이나 사업을 하고 싶어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고 싶었고, 샌드위치 매장은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한 수단이었죠.
작은 시작과 성장
1965년 그는 레스토랑 사업을 권유했던 지인에게서 $1,000을 빌려 레스토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데루카와 그의 친구 피터 버크 (Peter Buck)는 그들의 첫 레스토랑 이름을 “Pete’s Super Submarines’ 이라고 지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익숙해진 긴 빵에 야채와 고기, 햄 등을 넣는 방식이었죠.
subway
하지만 처음 성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근처에 두 번째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은 좋지 않았죠. 그들은 세 번째 가게를 오픈했고, 이번에는 판매방식을 바꿔서 고객이 직접 자신들의 취향대로 재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주문하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이름을 ‘서브웨이’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첫 1년 동안 세 번째 가게에서 7천 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을 바꿔서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각인될 수 있도록 브랜드화 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적용
이후 사업을 좀 더 확장하기를 원했던 데루카는 코네티컷 주에만 총 30개의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본사에서 관리하는 직영점의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목표로 했던 1974년까지 총 16개의 매장 만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1970년대 당시 미국에서는 Franchise가 한창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본사가 모든 매장을 관리하는 직영점보다는 당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사용하여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서브웨이는 급속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Franchise 매장들이 따라야 하는 원칙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고품질의 신선한 재료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1978년부터 본사로부터 빵을 공급받는 것이 아닌, 매장 내에서 직접 빵을 구어 고객에게 신선한 빵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가 많은 고객들에게 어필되면서 그 명성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84년 첫 해외지점을 바레인에 오픈했으며, 1998년에 만 번째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지구상의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 매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연한 기회
그리고 서브웨이의 매출을 크게 올려줄 기록적인 일이 시작됩니다. 2000년 200kg에 가까운 비만이었던 남성 자레드 포글 (Jared Fogle)이 하루에 두 끼 서브웨이 샌드위치만을 먹고 100kg 이상 감량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서브웨이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그를 광고모델로 고용했으며, 서브웨이는 이제 건강한 다이어트 식품으로의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 같은 Franchise 업체였던 맥도날드가 주지 못했던 미국인들의 고질적인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으로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Start small, Finish big."
의사가 되기 위한 사업자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서브웨이의 성장으로, 데루카는 샌드위치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합니다. 2000년 그는 자신의 성공담을 담은 책 “Start small, Finish big”이라는 책을 저술했고,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책에서 그는 그가 어떻게 시골 마을 작은 매장에서 세계적인 음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세울 수 있었는가에 대한 그의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작게 시작하고, 작은 돈을 관리할 수 있을 때 큰 기업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경영인으로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내며,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의 중요성 등 그가 사업을 성장시키면서 느꼈던 많은 점을 담았습니다.
서브웨이의 창업주 프레드 데루카는 2015년 68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빈곤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지방의 조그만 샌드위치 매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데루카의 자산은 작고 당시 35억이 넘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하면 4조원이 넘는 금액이죠.
의사가 되고 싶어했지만 학비가 없어서 샌드위치 가게를 시작했어야 했던 소년은 프랜차이즈 제국을 이루었고, 서브웨이의 성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