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전망과 국제금값
드디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식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며 가져오게 될 변화로 세계 금융시장 역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러 자산들의 가치가 변화하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국제 금시세입니다.
원래 지난 11월 8일 Trump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America Great Again” 이라는 그의 선거구호처럼 그가 가져오게 될 변화로 미국의 금융시장에서는 훈풍이 불었었습니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으며, 증시 역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새로운 정권의 출발
일반적으로 금의 가격은 미국 달러와 반대로 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달러가 상승하면 금은 하락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Trump의 당선 이후 달러의 상승에도 금 (gold)은 상승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취임식 바로 전 Trump는 최근의 달러화의 하락에 대해서 달러의 지금의 가치로도 충분히 강하다 라는 표현으로 강달러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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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의 이러한 발언으로 미국 달러는 하락하고 반대로 가는 특성을 가진 금시세는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원래 트럼프의 취임 초기에 그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증시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Trump의 계획이 여러 혼란의 야기하며 미국증시가 조정기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Trump가 기존의 수 많은 미국의 정책과 조약 가운데 반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거나, 구체적인 상황이 도래할 경우 위험에 대비한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는 금값은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과 금값전망
1. 중국과의 협상의 결렬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는 환율을 조작하여 자국의 상품을 저렴하게 미국 시장에 판매해 옴으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이익을 봐온 중국을 특별하게 지목하여 왔습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게 될 경우, 세계경제가 긴장상태에 돌입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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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국과는 무역전쟁 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당선 이후 대만과의 통화를 통해서 기존 미국의 대통령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Trump는 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One China Policy와 중국이 바다를 점령하기 위해서 만든 인공섬을 불법이라고 인지하는 등의 공식적인 발언을 하게 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 나토 (NATO) 관련발언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는 과거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당시 구 소련의 세력에 대항하여 만든 군사 동맹기구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이 북대서양 조약기구 내에 지나치게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고, 유럽의 각국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NATO 내의 방위비 분담이 수면 위에 떠오를 경우, 세계정세와 경제에 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3. 하드 브렉시트와 EU 국가들의 무역동맹 탈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Trump 정부는 이미 하드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정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랜 동맹으로써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 하에 영국은 이제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아닌 새로운 독립된 국가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이 순조롭게 된다면, 이제까지 유럽연합의 탈퇴를 주저하고 있었던 다른 EU 내의 유럽 국가들의 연쇄 탈퇴를 부르게 될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4. 나프타 협상과정의 난황
Trump는 미국경제에 가장 위협을 주는 국가로 중국과 더불어 멕시코를 지목한 바 있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체결로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의 무관세 정책이 적용된 이후, 미국 내의 기업들의 제조업 시설이 임금이 저렴한 멕시코로 대거 이동을 하면서 미국 내의 제조업 일자리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일자리가 소멸되면서 제조업 벨트로 불리는 미국 북부와 중부로 이어지는 지역은 황폐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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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는 멕시코와의 재협상을 통해서 다시 기업들의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와의 협상이 예상과 다를 경우, 기존의 조약을 폐기하겠다는 언급을 해왔습니다. 이제 세계화를 주장해온 기존의 대통령들과는 다른 Trump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등극한 가운데, 기존의 여러 조약들이 재 협상에 들어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달러환율이 증가하면서 금의 가격은 하락해 왔으나, 다시 Trump의 정책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로 현재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은 세계경제의 위기에 언제나 상승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위기의 발생지인 미국에서 달러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하면서 금 (gold)는 1년 반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150% 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향후 금시세는 Trump 정부가 심각한 마찰 없이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러 강세를 저지하려는 Trump의 성향으로 미루어볼 때, 미국 금리인상이 연기되고 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금값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 역시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