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책 발표
오늘 (21일)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발표가 있었던 날입니다. 지난 두 달간 BOJ가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엔화 환율은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BOJ는 올해 들어 비 전통적인 재정정책인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시킴과 동시에 채권매입 규모를 80조 엔으로 늘려 왔지만, 日本 경제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재정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BOJ의 목적은 바로 통화가치 하락입니다. Yen의 가치를 하락시킴으로 무역 경쟁국 대비 수출경쟁력을 확보하여 日本 기업들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죠. Yen은 아베 정부가 들어선 이후 2011년 100엔당 1,575.99원까지 상승했던 것을 3년 만에 885원으로 하락시키며 Yen 가치 하락을 통한 수출증대를 계획해 왔습니다.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결과
일반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기업들과 가계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경제가 활발해지기 마련이지만, 日本의 경우 당시 기준금리가 이미 0%에 가까웠기 때문에 2016년 1월 BOJ는 조금은 충격적인 재정정책인 마이너스 금리를 아시아 지역 처음으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5년 간의 변화
Naver Finance
충격적인 재정정책의 여파로 Yen의 가치는 하락했으나, 이후 2016년 들어 세계경제가 침체를 보였고, 또한 예상치 못했던 브렉시트까지 겹치면서 세계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Yen에 몰리면서 통화가치는 단순에 3년 전의 수준을 회복하게 됩니다.
막대한 채권매입을 통해서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전략에도 불구하고 통화가치의 변화가 없자,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혼다 에츠로 스위스 대사는 인맥이 있었던 전 연준의장인 버냉키를 日本으로 초청하며 구로다 BOJ 총재를 설득해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시행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정책 변경에 대한 결과
지난 2달 동안 기존의 재정정책에서 변화가 없었던 BOJ는 오늘 정책 변경을 발표했습니다.
BOJ는 현재의 -0.10%의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고, 채권매입 증가 규모를 기존의 80조엔으로 유지하되, 채권수익률 목표를 0%를 기준으로 하여 채권매입규모를 조절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절대적인 매입규모를 제시하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향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제스처를 시장에 보낸 것입니다.
미국 달러 대비 다시 상승하는 일본 환율
Investing.com
또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정부의 ETF (상장지수펀드)의 매입도 기존의 6조엔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정책을 향후 日本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향후 조절이 가능하다는 언급 외에는 크게 정책 면에서의 변경사항은 없습니다. 오늘 BOJ의 정책 발표가 있은 직후 엔화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했으나, 미국 달러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BOJ가 별다른 재정정책을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 여부입니다. 일본정부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오히려 통화가치가 상승하는 결과를 보인 것처럼, 이번의 정책 역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시중에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제를 되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입니다.
원화 대비 Yen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BOJ의 발표가 시장에서 통화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