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os Slim: 억만장자 스토리
해마다 발표하는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빠지지 않는 인물 중 하나는 바로 Mexico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카를로스 슬림입니다. 빌 게이츠나 워렌버핏 등 많은 인물들이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인물인데 비해, Carlos Slim은 비교적 덜 알려진 듯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과 Mexico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지 언론에서 많이 다루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4위에 올라 있는 그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1940년 1월 28일 생으로 현재 4위의 부호이지만, 2010년에서 2013년까지 1위 부호자리를 지킨 인물입니다. 그의 부의 대부분은 그의 재벌기업인 Grupo Carso에서 나옵니다. 그는 현재 멕시코 텔레콤 기업인 텔맥스 (Telmex) 텔레콤의 회장으로 있으며, 텔맥스는 남미 최대의 통신사이기도 합니다.
부의 형성
Slim은 자수성가형 부호입니다. 가난한 레바논 출신 이주자의 아들로 근검절약 정신을 배웠고, 그 후 대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자금을 기반으로 공장과 기업에 인수에 나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에게 기회는 1982년 우리의 IMF와 같았던 남미의 경제위기를 통해서 부채비율이 많았던 기업들이 매물시장에 나오면서, 헐값에 기업들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국가의 경제위기가 오히려 그에게는 기회가 되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후 기업에서 얻은 이익을 또 다른 기업에 재투자함으로써 그의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세계 1~5위 부호
Forbes
그의 재산은 2016년 9월 중순을 기준으로 현재 $50 billion을 기록하고 있으며, 남미 최고의 부호이기도 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기업은 비단 텔레콤 뿐 아니라 슈퍼마켓 체인에서부터 건설사, 등 Mexico의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 뻗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자 면에서 보자면 그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의 기업에는 교육과 헬스케어, 제조업, 운송, 부동산, 미디어, 병원, 엔터테인먼트, IT, 유통업, 스포츠와 금융 등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 사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Mexico 국민들이 어떤 물건을 구입하던 그 일부는 바로 카를로스 슬림의 부를 축적하는데 공헌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한 듯 합니다.
Mexico의 대부분 산업을 그가 가지고 있는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부의 집중현상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기업은 역시 그의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텔맥스 (Telmex) 입니다.
남미 최대 통신기업 텔맥스
하지만 Slim이 처음부터 탤맥스 (Telmex)의 소유주는 아니었습니다. Slim은 아메리카 모빌 (America Movil)이라고 불리는 텔레콤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중에, 정부가 국영기업이었던 텔맥스를 사기업화 하면서 텔맥스에 최초로 투자했던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가족이 소유한 재벌기업인 Grupo Carso를 통해서 텔맥스에 투자한 Slim은 20%의 지분을 소유했으며, 프랑스 텔레콤 등의 다른 기업들도 당시 텔맥스에 투자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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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2년까지 Slim의 텔레콤 회사였던 아메리카 모빌이 텔맥스를 완전히 인수하면서, 텔맥스는 현재 완전한 Slim 기업 소유의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텔맥스의 사장 점유율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멕시코의 모바일 서비스의 70%의 점유율과 유선 서비스의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텔맥스는 이후 Mexico의 독점 금지법률에 따라 현재 50%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lim의 이러한 야심은 비단 Mexico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그의 아메리카 모빌 기업은 미국에서 저가 텔레콤 기업인 TracFone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Telekom Austria의 지분 2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Slim의 텔레콤 회사는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에 진출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텔레콤 사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Slim이 텔레콤 산업이나 IT 기술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Slim은 종종 그의 사업전략은 그의 사업에서 나온 이익을 재투자함으로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Mexico의 거의 대부분의 산업 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여러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가리켜 Mexico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를로스 슬림의 기업은 Mexico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의 전체 부는 Mexico 전체 GDP의 6%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