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럽의 안전자산


브렉시트 이후 유럽지역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유로화를 비롯하여 유럽지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의 하나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 모으는 스위스 프랑임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전반적으로 최근 몇 달간 하락해 왔지만 이제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 입니다.  중앙은행의 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통화정책의 역사


2011년 유럽경제에 위기가 시작되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인 Swiss에 몰려들자, Swiss 정부는 유로당 1.2 Franc으로 고정환율제를 적용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고정제를 통해서 Swiss 통화가치 폭등으로 인한 자국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2015년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경기회복을 위해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돈을 풀자, 유로화에 묶여 있었던 Swiss는 유로화 고정제를 맞추기 위해 Swiss 역시 돈의 양을 늘려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보통 경제정책이 미리 어느 정도 예고되기 마련인데 반해, Swiss 중앙은행이 2015년 1월 예고 없이 고정되었던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위스 프랑은 급등하게 되죠.  


Naver.com


이렇게 통화의 가치가 급등하게 되자, Swiss 중앙은행은 지난 2015년 1월 -0.50% 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낮추고 통화가치 하락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브렉시트의 여파로 유로화와 함께 하락하던 Swiss Franc은 최근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대 최저의 금리와 대대적인 통화가치 하락 전략에도 불구하고 다시 스위스 환율이 상승하자, Swiss 당국은 통화가치 하락을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것을 언급했습니다.   Swiss Franc은 위기 시에 자금을 맡기길 원하는 안전자산으로써 전 세계 투자자들의 최고의 선택지가 되어 왔습니다.  특히 유로존의 채무문제와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감이 더해 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왔죠.   



이러한 Swiss의 통화가치 상승의 원인으로는 2가지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1. 거대한 경상수지 흑자


건전한 경제를 가지고 있는 Swiss는 지난 3월말 기준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11%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비율은 유로존 국가 중 수출물량이 높은 독일과 영국을 훨씬 넘어서는 비율입니다.  유로존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평균은 3.2% 입니다.



2. 자국민의 국내투자 증가


통화 강세 현상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금액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Swiss는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해외투자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투자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늘어나는 Swiss 국내 투자 금액

Bloomberg


하지만 Swiss로 유입되는 자금의 상당수는 Swiss 국내 투자자로 오히려 자국 통화가치 상승에 본인들이 기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Swiss 가정들의 자산 중 Swiss Franc 표시 자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이 스위스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Swiss Franc 표시 자산의 수익률을 하락시키기 위해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75%로 하락시켰으며, 정부는 향후 필요하다면 더욱 하락시킬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투자자들이 금리가 -1.25% 이하로 하락한다면 국민들이 현금을 보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Swiss 연금펀드 상당부분의 Swiss Franc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국통화 보유는 법으로 정해진 규칙이기도 합니다. 


만일 Swiss가 좀 더 해외자산에 투자하게 된다면 Swiss Franc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고, 중앙은행은 크게 통화가치 하락을 위한 정책을 사용할 필요도 없겠죠.  향후 Swiss Franc은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하락을 위해 어떤 정책을 사용하는가에 달려있겠지만,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