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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로 소란스러운 남미의 대국


남미 최대 경제대국이자, 한 때 GDP 기준 전 세계 7위를 기록하던 브라질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이 1929년에 겪었던 경제 대공항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역시 브라질에게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용시장은 축소되었으며, 인플레이션율은 10.6%에 달합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한 때 브라질에서 천문학적 금액의 원자재를 수입하며 브라질 경제를 살려주던 중국도 브라질을 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우마 호세프 (Dilma Rousseff)를 탄핵하는 것으로도 브라질 경제를 현재의 수렁에서 건질 수는 없습니다.  현재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과거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현재 군중들의 분노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사실 브라질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군중들의 분노가 대통령 탄핵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브라질 경제


브라질 경제가 항상 지금과 같이 어려웠던 것은 아닙니다.  남미 제 1의 경제대국으로 브라질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자원의 보고입니다.  각종 원자재들을 보유한 자원부국이기도 합니다.  원유를 비롯하여 철광석과 금, 구리, 그리고 농산물도 풍부한 국가죠.  


1990년대부터 브라질은 매해 10% 넘는 성장률을 중국경제를 힘입어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원자재를 공급하여 부국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고, 브라질의 GDP는 1990년부터 2000년대까지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 경제성장률 분석          TradingEconomics.com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전 세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브라질 경제도 잠시 하락하다, 세계 각국에서 양적완화 정책과 더불어 국책사업을 통한 경제회복을 계획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벌이면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자 세계의 투자자금이 원자재, 원유, 금 등의 한정자산에 몰리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6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급등과 수요급증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바로 브라질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잦아들고 단기간에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은 2012년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국제유가도 2014년 6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하여 현재 배럴당 $40 미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수출이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 경제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바로 중국경제의 침체입니다.  2000년 중반까지 매해 10%를 훨씬 상회하는 GDP 성장률을 기록하던 중국경제가 이제는 원자재를 많이 필요로 하는 중공업대신, 서비스 산업과 내수소비로 경제방향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탄핵과 룰라 전 대통령의 재등장


지우마 호세프 현 브라질 대통령은 바로 전 대통령인 룰라 대통령이 키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임기 당시 브라질 경제를 세계 제 7위 경제로 올려놓는 등 막역한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하지만 최근 과거의 부정부패가 밝혀지면서 다시 검찰의 조사대상에 오른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고 있는 브라질의 전 대통령 룰라           en.wikipedia.org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이 장관직에 오른 것은 이러한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다수를 이룹니다.  브라질의 현행법 상 일정 지위의 관리들을 일부 조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브라질 군중은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과 부정부패 척결을 주장하며 룰라 전 대통령의 관직복귀와 현 대통령의 탄핵을 원하는 두 파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회복하기 힘든 브라질 경제


2015년 브라질 GDP 성장율은 -3.8%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12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강등시켰습니다.  스탠다드앤푸어즈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또한 그 아래인 BB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원자재 가격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브라질 경제의 희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부정부패 조사를 피하기 위해 다시 장관직에 오른 룰라 전 대통령이 과연 브라질 경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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