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모멘텀을 잃은 유럽증시
얼마 전 미국의 연준의장인 재닛 옐런이 미국국회에서 질의응답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유럽중앙은행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가 유럽의회에서 향후 유럽경제에 대한 유럽중앙은행의 향후 정책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현재의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낮은 유가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낮추게 된다고 판단이 되면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3월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우선 낮은 유가와 수입품들이 유럽 지역내의 임금과 가격,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점검할 것이고, 최근의 증시하락 등의 불안한 경제환경 속에서 유럽중앙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이 금융시장에 전달되는 정도를 분석하여, 이러한 모든 상황이 물가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분석이 나오면, 유럽중앙은행은 주저없이 그 다음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유럽중앙은행장인 마리오 드라가의 강력한 경기부양의지로 오늘 유럽증시는 1.78% 상승했습니다. 유럽증시는 2016년 들어 11%가 하락했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ECB)의 정책의 한계
증시와 금융시장은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됩니다. 특히 각국의 중앙은행장들이 하는 말에 의해 증시가 좌우되는 건 아주 흔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난 번 중국의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절하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하고 난 후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급락하는 결과를 낳았고, 중국증시는 추가로 하락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럽중앙은행장인 마리오 드라기가 “유로존 지역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언급은 향후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유럽증시 (Vanguard FTSE Europe ETF: VGK) Yahoo.com
어제 국제 원유는 다시 8% 상승하며, 증시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의 국가들이 모여 원유감산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앞으로 있게 될 국제유가의 잠재적 상승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언급에 대해서 향후 시장을 상승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조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양적완화의 규모를 2배로 늘린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의 주식시장 하락을 이끌었던 주요한 원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증시의 하락
특히 유로존의 가장 큰 경제인 독일증시는 중국의 성장률 저하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와 유로존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증시가 폭락하자 특히 독일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는 2014년 10월 이후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6개월 뒤의 경제개발 정도를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투자자와 경제전문가들의 기대치가 2월에는 1월보다 하락했습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발생되는 유럽지역 은행들의 수익성 저하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치금에 대해 0.05%의 금리를 제공받지만, 일반은행에 예금을 예치하는 예금주들에게는 이자를 지급함으로 발생되는 손실을 은행들은 대출의 확대를 통해서 채워야 합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의 의도처럼 기업들의 대출을 통한 투자가 적어짐으로 은행들의 전통적인 수입원인 ‘이자수익’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 유럽은행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입니다.
독일증시 Yahoo.com
오늘 유럽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독일증시는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최대 은행인 도이치 뱅크는 2016년 들어 주가가 -11% 이상 급락하였으며, 자체 발행 채권의 이자를 갚기 어렵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중국이 산업국에서 소비중심의 경제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과도기로 그 영향이 유럽과, 미국,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 미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여러 경기부양 노력에도 상황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는 3월의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럽증시가 약간의 상승을 보일것으로 전망되나, 근본적인 세계경제의 회복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상승은 어려워 보입니다.